일본,UAE 戰 무승부 비결…배탈등 만일에 대비 전문요리사 파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원정경기에서 무승부는 일단 성공이라 할수있다.

익숙치않은 기후와 환경에서 승리를 따내기는 홈경기때보다 몇배 힘든것은 당연한 일이다.

따라서 프랑스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전에 나선 각국팀들은 '홈필승 원정경기 최소한 무승부' 를 목표로 세우고있다.

일본이 19일 원정경기인 아랍에미리트 (UAE) 전에서 거둔 무승부는 치밀하고 적절한 현지적응방법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앞으로 남은 6경기중 4경기를 원정경기로 치러야하는 한국으로서는 일본의 이같은 현지적응방안을 연구과제로 삼을만하다.

일본은 섭씨 40도.습도 80% 이상인 UAE의 아부다비에 입성, 중동의 모래바람을 극복하고 무승부 목표를 달성하기 까지 선수들의 컨디션조절을 위해 철저한 준비와 세심한 배려를 했다.

일본 대표팀은 지난 7일 우즈베키스탄과의 홈경기가 끝난뒤 곧바로 선수 3명을 보강해 선수를 21명으로 확대하는 한편 통상 1명이던 물리치료사도 3명으로 늘리는등 모두 50명의 대규모 선수단을 구성했다.

이 선수단에는 전문 요리사가 포함됐음은 물론이다.

또 물갈이로 나타날지 모를 배탈등 변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물과 생선까지 공수하는 대규모 물량작전을 전개했다.

UAE와의 경기날자보다 10일이나 앞선 지난 9일 UAE 인근의 오만에서 적응훈련을 시작, 최고 섭씨 50도에 이르는 폭염에 서서히 적응해 나갔다.

일본의 가모 슈감독은 또 경기 당일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료진의 분석을 적극 받아들여 철저한 팀플레이로 지공작전을 펴면서 동료들이 물을 먹을 수 있는 시간을 만들도록 사전에 선수들에게 지시하기도 했다.

일본 - UAE전을 지켜 본 축구관계자들은 한국대표팀이 원정경기를 앞두고 서둘러야할일은 경기력 향상과 상대팀에 대한 전력 파악 외에 선수들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유지시키기 위한 철저한 현지적응방안 수립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제정갑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