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든 남자' '로미오와 줄리엣. ' 얼핏 보면 영화 제목 같지만 실은 상품 이름이다.
앞의 것은 화장품 이름이고, 나중 것은 대우자동차의 자동차 브랜드. 영화제목이나 장면을 상품 이름 또는 광고로 활용하는 마케팅 활동이 다양해지고 있다.
두발.기초제품 전문회사인 소망화장품은 최근 MBC프로덕션과 제휴, 이 회사가 제작중인 영화 '꽃을 든 남자' (11월 출시예정) 와 똑같은 이름의 세안전용 보습화장품을 출시했다.
국내에서 영화제목을 상품명에 활용하기는 처음인데, 이름은 물론 로고까지 똑같게 제작됐으며 주연배우인 김승우는 이 화장품의 TV광고 모델로도 출연 (모델료 1억5천만원) 했다.
소망화장품 강호실주임은 "꽃에서 추출한 천연원료를 바탕으로 한 상품을 준비하던중 영화사의 제의가 들어와 응하게 됐다" 면서 "로열티조로 영화제작비 일부를 지원하는 조건이지만, 향후 영화흥행에 따른 추가 홍보효과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밝혔다.
이에앞서 부광약품은 영화 빠삐용의 한 장면을 활용 (저작권료등으로 편당약3만달러 지급) 한 바퀴벌레퇴치제 로취Q의 TV광고를 제작.방영중이다.
대우자동차도 지난 6월 20세기폭스사의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 의 출시에 맞춰 라노스승용차의 3도어형을 로미오, 5도어형을 줄리엣으로 각각 명명하면서 영화사와 공동으로 판촉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MBC애드컴 임종헌씨는 "이런 방법은 영화와 상품명이 함께 알려지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있으며 특히 '꽃을 든 남자' 의 경우는 영화내용과 제품 이미지까지 비슷해 소비자와 관객에 함께 어필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영화를 판촉에 활용하는 방법으로는 영화제작 과정에서 자사 상품등을 소품이나 배경으로 삼도록 함으로서 간접광고를 하는 '프로덕트 플레이스먼트' 방법, 영화의 캐릭터상품등을 특정회사에서 판매하면서 공동이벤트를 여는 방법등이 대부분이었다.
이효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