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의 행진 멈추게 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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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히딩크 마법은 한 점 차 승리의 짜릿함이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첼시가 또다시 1점 차 승리로 4연승을 달렸다.

첼시는 4일(한국시간) 영국 포츠머스 프래튼파크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포츠머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33분 터진 디디에 드로그바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히딩크 감독 부임 후 4연승(프리미어리그·챔피언스리그 등 포함)을 달린 첼시는 프리미어리그에서 17승7무4패(승점 58)로 선두 맨유(19승5무2패·승점62)에 승점 4점 차로 따라붙었다.

첼시는 히딩크 감독 부임 후 첫 경기였던 지난달 21일 애스턴 빌라전(1-0승) 이후 지난달 26일 챔피언스리그 유벤투스전(1-0승), 1일 위건전(2-1승)에 이어 이날 포츠머스전까지 모두 1점 차로 승리했다.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는 “맹목적인 공격축구보다는 실리적인 축구로 승점을 챙긴다”며 히딩크 감독을 수학자 피타고라스에 비유했다.

히딩크 감독은 하지만 경기 후 ‘더 런던 페이퍼’와의 인터뷰에서 스트레스 부담을 호소했다. 그는 “스트레스 때문에 매일 손톱을 물어뜯어 요즘 내 손톱 상태가 엉망이다. 집에 돌아가서도 마음 편하게 시가 하나 꺼내 물 여유조차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이런 압박감 때문에 잉글랜드 축구를 좋아한다. 나는 퍼거슨(맨유 감독)의 (우승) 행진을 멈추게 하고 싶다”며 우승 욕심을 내비쳤다.

최원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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