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 인근 주민들 소음공해 시달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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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부산시해운대구우1.2동 수영만 요트경기장 인근 대단위 아파트단지 주민들은 주말이 싫다.

요트경기장옆 동삼.경동.대우마리나아파트등 이 일대 5천여가구 주민들은 경기장안 야외공연장에서 거의 매주 토.일요일 열리는 각종 공연.전시행사로 교통체증은 물론이고 공연장에서 울리는 소음공해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공연이 있는 날은 물론이고 공연 2~3일전부터 매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새벽까지 현란한 조명을 번쩍거리며 출력을 높인 앰프를 틀어두고 시끄러운 악기 연주등 공연연습을 하는 바람에 더 심한 고통을 겪고있다" 고 했다.

대입수험생 자녀를 둔 경동아파트 주민 金모 (45.회사원) 씨는 "주말에는 애들을 친척집이나 친구집으로 보내 공부하도록 해야 해 수험준비에 지장을 받고 있다" 고 대책을 요구했다.

金씨는 "특히 청소년들이 많이 몰리는 신세대 가수.그룹공연때는 귀가 찢어질듯이 너무 시끄러워 무더운 날씨속에도 창문을 열지 못해 더 짜증스럽다" 고 말했다.

인근 동삼아파트 주민 姜모 (32.주부) 씨도 "창문을 닫아도 시끄러운 악기소리 때문에 잠자던 아기가 깜짝깜짝 놀라 깨는 등 정서불안 증세를 보이고 어른들도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해 온 가족이 고통을 겪고 있다" 고 호소했다.

姜씨는 또 "공연이나 전시회가 있을 때는 요트경기장 주변 도로의 교통체증이 너무 심해 고통이 겹치고 있다" 고 말했다.

주민들은 이밖에▶공연 연습은 낮 시간을 이용하고 시간도 제한해 줄 것▶앰프출력을 가능한 낮추고 스피커를 바다쪽으로 설치해 줄 것등을 요구하고 있다.

부산 = 허상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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