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한 지역문화 일궈내는 방송인 김명숙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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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지방마다 입맛이 다른 특색있는 음식이 있듯이 지방방송의 매력 역시 청취자들의 '귀맛' 에 맞는 그 지방 고유의 이슈나 정서를 담는데 있습니다."

KBS대구방송총국 PD 김명숙 (金明淑.43) 씨는 "고유한 지역문화를 일궈내는데 방송이 앞장서야 한다" 고 강조하며 "어떤 매체보다 방송의 위력이 크기 때문" 이라고 그 이유를 말한다.

金씨가 '함께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필요하다' 는 생각에서 제작한 것이 '2분 칼럼' . 이달부터 전파를 타기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오전8시35분부터 57분까지 KBS대구제1라디오 (AM 738㎑, FM 101.3㎒) 의 '아침의 광장' 중간인 45분부터 2분간 방송된다.

이 시간에는 지역의 '어른들' 이 정치.경제.문화.여성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대구.경북의 문제를 짚어 본다.

판.검사, 대학교수등 각계의 내로라는 명사들이 1명씩 출연, 지역 곳곳에 배어있는 문제들을 쪽집게처럼 집어낸다.

"늘 서울중심의 중앙소식속에 묻혀 살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지역의 화두 (話頭) 를 갖고 시민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긴 시간이 필요한 거창한 토론이나 강연보다는 그 분들이 지금의 위치에 오르기까지 살아온 평범한 삶의 철학과 경륜을 바탕으로 한 고백같은 메시지가 신선할 것 같았죠. " 金씨는 "거림감이 느껴질 수도 있는 인물들이지만 약간 서툰 듯하면서도 진솔한 이야기에 반응이 좋다" 고 말했다.

올해로 방송생활 20년째인 金씨는 이전부터 전파를 통해 표현하려는 또다른 주제는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을 잇자' 고 94년부터 매년 가을 창작국악 동요대회를 열어 왔다.

지방방송 가운데 유일한 이 프로그램으로 그녀는 95년 한국방송대상 우수작품상을 받았다.

대구 =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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