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경기지사 출마, 9월 정국.대선에 큰 변수…득실계산 바쁜 야권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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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이인제 경기지사의 거취가 9월정국, 나아가 이번 대선의 큰 변수가 될 것이란 생각은 야권도 같다.

다만 상황변화에 대한 입장과 득실전망은 제각각이다.

그를 가장 꺼리는 쪽은 국민회의. 단순히 후보의 숫자가 한명 더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보지 않는다.

그의 출현으로 현재의 안정된 구도가 깨지고, 그에 따른 가변성이 지금의 '지지율 1위' 를 흔들게 될까 걱정한다.

" '1李1趙2金' 판도가 결국 이회창 신한국당대표와, 야권단일후보로 추대된 김대중 (金大中) 총재간 2파전으로 압축되면서 당선을 낚을 것" 이란 낙관론이 멈칫해 있다.

여기엔 "김영삼대통령은 김대중총재가 대통령이 되는 꼴을 죽어도 보지 않으려 할 것" 이란 판단이 깔려 있다.

"金대통령이 무리를 해서라도 뭔가 일을 내지 않겠느냐" (趙世衡 총재대행) 는게 수뇌부의 공통적 생각이다.

때문에 몇가지 예측가능한 '반 (反) 김대중 전략' 을 꼽아보며 사태 변화를 예의 주시중이다.

이와 관련해 홍사덕 (洪思德) 정무1장관의 모종의 역할론도 나오고 있다.

여권 후보교체, 李지사의 신당창당과 독자출마에서 심지어 김종필 (金鍾泌) 자민련총재와 조순 (趙淳) 서울시장을 규합해 '연내 내각제 개헌' 을 선언하고 나올 가능성까지 일각에선 제기한다.

그러나 석달여 밖에 남지않은 대선일정 때문에 어느 것도 쉽지 않으리란 관측이 아직은 더 많다.

그럼에도 예측못할 상황의 진전가능성 때문에 李대표가 계속 버텨주기를 바라는게 국민회의의 내심이다.

그래서 李대표에 대한 공세의 수위를 적정하게 조절, 李대표가 어느 시점까진 결정적으로 가라앉지 않도록 국민회의가 잘 '관리' 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을 정도다.

자민련은 "어떤 형태로 李지사가 나오든 판세에 큰 변화는 없을 것" 이란 생각이 지배적이다.

"3金청산등으로 처음엔 폭발력이 있겠지만 결국 경륜부족이 한계로 드러날 것" "부친의 사상전력이 문제가 되면 하루아침에 몰락할 것" 등으로 낙관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고정 지지기반이 확보돼 있는 DJ만 유리해진다" 며 李지사의 등장을 꺼리고 있다.

김석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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