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육군 1사단과 파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0분쯤 군부대 사격 훈련 도중 유탄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가 나자 군 소방헬기 등 헬기 4대가 출동해 진화 작업에 나섰으나 해가 저물면서 오후 6시 헬기가 모두 철수했다. 그 뒤 불이 번져 오후 11시 현재 전체의 3분의 1에 가까운 50만㎡의 갈대밭과 숲이 탔다. 민통선 안쪽 파주시 진동면 동파리 해마루촌 주민 조봉연(53)씨는 “자연생태계의 보고인 초평도가 모두 불타 버릴 위기에 놓여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초평도 안에는 물억새·갯버들·사시나무 등 풀과 나무들이 섞여 있다. 섬 가장자리와 얕은 물가에는 천연기념물 202호 두루미, 203호 재두루미, 말똥가리 등 멸종 위기에 처한 희귀 조류가 서식하고 있다.
서울대 김귀곤(환경생태계획학) 교수는 “이번 불로 경기도가 초평도를 중심으로 임진강 일대에 추진 중인 ‘비무장지대(DMZ) 평화생태공원’ 조성 사업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파주=전익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