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김경범·윤상철 300게임 고지 "내거먼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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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누가 한국 프로축구 통산 3백게임출장고지를 먼저 정복할 것인가.

프로축구선수의 생명은 몸관리라고 할 수 있다.

더욱이 한국선수들의 최대 취약점으로 꼽혀온 것이 '체력관리' 라고 한다면 최다출장기록은 최고의 영예가 아닐 수 없다.

현재 이기록에 다가서 있는 선수는 나란히 2백93게임 출장기록을 갖고 있는 수비수 김경범 (일화) 과 스트라이커 윤상철 (LG) .이들은 32살 동갑으로 각각 팀내 최고참선수다.

당초 첫 3백게임출장기록은 윤상철의 몫이라고 여겨졌었다.

윤은 입단 첫해인 88년에만 전체게임의 절반정도인 18게임에 출장했으며 이듬해부터는 팀의 스트라이커 자리를 굳히면서 거의 전게임에 출장해왔다.

윤상철은 96시즌까지 2백81게임에 출장, 올시즌 19게임만 뛰면 사상 첫 3백게임고지등정이 가능했다.

그러나 윤상철이 프로축구사상 첫 1백득점 고지에서 허덕이는 동안 한참 뒤쳐져있던 김경범이 지난 7월23일 기어이 윤을 추월했다.

윤상철은 지난 4월9일 일화전에서 99골째를 마크한뒤 '9수' 에 걸린듯 부진, 아예 출전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윤은 그러나 2개월여만에 출전한 지난 13일 전북전에서 대망의 1백득점기록을 수립하며 2백93게임 출장을 기록, 김경범과 다시 같아졌다.

지난 89년 유공에서 일화로 이적, 붙박이 수비수로 활약하는 김경범은 오히려 더 유리한 입장에 놓여있다.

앞으로 남은 게임에 모두 출전한다고 가정할때 대진일정상 김경범은 오는 9월24일 97챌린저컵 대우와의 최종전에서, 윤상철은 9월27일 97라피도컵 전남전에 이르러서야 3백게임출장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그러나 체력이 다소 쳐진 윤상철은 전게임에 출전한다는 보장이 없어 김경범이 일단 유리한 고지에 있다.

한편 이들외 삼성의 노장 윤성효 (35)가 2백85게임으로 3위를, 이광종 (삼성).김판근 (LG) 은 각각 2백65게임.2백61게임으로 4.5위를 달리고 있다.

신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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