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방한한 97 미스유니버스 브룩 리 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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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핏줄만 따지면 아버지는 50% 한국인, 저는 25% 한국인에 불과하죠. 하지만 미국에 있는 우리 가족은 늘 불고기.김치를 먹으면서 한국식으로 살아왔답니다."

일제때 조국을 떠나 하와이 사탕수수농장에 정착한 한국인 이민의 손녀딸이 지난 5월 미스USA를 거쳐 미스유니버스 왕관까지 차지해 화제를 모았다.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세계 최고의 미인' 브룩리 (27.한국명 이순희)가 10일 오후 LG생활건강 초청으로 서울을 찾았다.

"어린 시절부터 줄곧 부모님은 동양적인 교육을 했지요. 그래서 마음만은 완전히 한국인인 셈이죠. " 그녀는 "제가 17세때 돌아가신 아버지 (벤슨 리)가 주한 (駐韓) 미군 시절 판문점에서 찍은 사진을 소중히 간직해왔다" 면서 방한 (訪韓) 기간중 꼭 판문점을 가보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27세라는 비교적 고령 (?)에 미스유니버스로 뽑힌데 대해 브룩 리는 "27년간 쌓아온 삶의 경험과 지금껏 받은 충분한 교육으로 인생에 대한 자신감을 내보일 수 있었던게 오히려 높은 점수를 받은 것같다" 는 의견을 피력. 실지로 호놀룰루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뒤 현재 하와이주립대 대학원에서 커뮤니케이션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그녀는 신비스런 외모와 지성미를 함께 갖춘 재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14일 출국예정인 그는 "중국계 예비역 육군소령인 약혼자가 15일부터 한국에 와 군사훈련을 받을 예정" 이라며 미스유니버스가 되고난 후 서로 일정이 엇갈려 만나기 힘든 안타까움을 솔직하게 내비쳤다.

신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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