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가르치기' 韓銀도 팔걷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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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한국은행이 선진국 중앙은행처럼 청소년과 일반 국민에 대한 경제교육 기능을 대폭 강화한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14일 "관계당국과 협의해 국민에 대한 기초 경제교육 활성화 계획을 마련해 오는 8월 교육활동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박승 총재도 최근 한은 창립 기념사에서 "신용불량자가 양산된 것은 어려서부터 건전한 시장경제인이 되는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한은의 국민 경제교육 서비스를 강화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은은 이에 따라 석사 이상 학력의 직원 6명으로 이달 중 별도 팀을 만들어 외부 전문가들과 함께 교재 편찬 등 준비작업에 들어간다. 올 가을학기부터 전국 초.중등학교에서 한 학교씩을 선정해 시장경제와 금융시장 등을 주제로 한은 직원들이 방문 강의를 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8월 여름방학 '청소년 경제캠프'를 한은 연수원에서 열고 방학 때마다 이를 정례화할 계획이다. 내년 1월 겨울방학에는 전국 중.고교 사회 또는 경제담당 교사들을 한은 연수원으로 초청해 통화정책과 금융제도에 관해 강의한다.

사이버 교육도 활성화할 예정이다. 한은 홈페이지(www.bok.or.kr)의 경제교실과 어린이.청소년 경제교실을 통합해 '국민 경제교실 홈페이지'로 확대 개편할 예정이다.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특화된 경제교육 서비스를 하는 곳은 한국개발연구원(KDI)과 전국경제인연합회 등이 있다.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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