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에서 차지하는 외식비가 늘고 있다고는 하지만 점심식사 한끼에 2만원은 적은 돈이 아니다.
그렇지만 귀한 손님접대나 모처럼 마음먹고 외식을 하려면 부족하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 최근 강남지역에는 점심시간에 한해 2만원으로 풀코스를 즐길 수 있는 고급일식집들이 많아져 이런 고민해결에 안성맞춤이다.
정통일식집들로선 일종의 '가격파괴' 를 하고 있는 셈이어서 소비자 입장에선 질이나 양 모두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서울양재동에 2년째 문을 열고 있는 '마끼노' 도 그런 식당 가운데 하나. 2만원짜리 점심특선이면 야채샐러드등 전채요리부터 생선회.초밥.튀김.우동이나 소면.과일등을 고루 맛볼 수 있다.
여름철을 맞아 장어코스요리도 권할 만한 메뉴다.
삼계탕과 더불어 삼복더위를 이기는 대표적 보양식품인 민물장어는 생선지방이 풍부해 갓 구워냈을 때 부드럽게 입안에서 녹는 맛이 일품이다.
채썰은 생강과 곁들여 먹으면 특유의 생선 비린내를 줄여준다.
이집 코스요리엔 싱싱한 농어.참치.도미등을 주재료로 한 생선회와 새우.고구마튀김, 밥과 국등이 곁들여진다.
일본식 된장국의 경우 된장맛이 진하면서도 전혀 짜게 느껴지지 않는 등 대체적으로 음식들 간이 적당하다.
야채샐러드에 깨를 너무 많이 사용하는게 약간 거슬린다.
코스 대신 1만5천원짜리 장어정식을 시키면 회나 튀김등이 나오지 않는 대신 장어의 양이 좀 더 넉넉하다.
여름철엔 생선회를 기피하는 이들도 있지만 이집 정도의 청결상태라면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듯. "오히려 농어나 민어등은 여름철에 제맛을 볼 수 있는 생선회감" 이라는 것이 이집 조리부장 오양민 (吳亮旼.37) 씨의 설명이다.
해삼창자젓으로 간을 한 삼마요리라든가 살짝 데쳐 씹기 좋게 근육질을 제거한 해삼초절임 등 곁들이는 음식들도 '정통' 일식집답다.
식당 입구의 미니인공폭포와 통유리로 된 1층 한쪽 벽면에 물이 흐르는 모양등은 시원함을 더해주는 인테리어.
평가팀 = 박병학 (朴炳學) 롯데호텔조리과장.김정수 기자
메 모
▶서울서초구양재동 (대표 신인호, 02 - 577 - 5566) ▶메뉴 = 점심특별정식 2만원 (오후3시까지) , 생선회 (1인분) 5만원/6만원, 초밥 2만원, 돌냄비우동.회덮밥.생선구이.각종 탕등 식사류 8천~1만5천원, 모밀정식 1만원, 장어코스 2만5천원등 ▶영업시간 = 오전11시30분~밤11시, 연중 무휴 ▶규모 = 총130석 (2층 방4개, 3층 50인석 방1개) ▶주차 = 30여대 규모 주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