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서울 양재동 일식집 '마끼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가계에서 차지하는 외식비가 늘고 있다고는 하지만 점심식사 한끼에 2만원은 적은 돈이 아니다.

그렇지만 귀한 손님접대나 모처럼 마음먹고 외식을 하려면 부족하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 최근 강남지역에는 점심시간에 한해 2만원으로 풀코스를 즐길 수 있는 고급일식집들이 많아져 이런 고민해결에 안성맞춤이다.

정통일식집들로선 일종의 '가격파괴' 를 하고 있는 셈이어서 소비자 입장에선 질이나 양 모두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서울양재동에 2년째 문을 열고 있는 '마끼노' 도 그런 식당 가운데 하나. 2만원짜리 점심특선이면 야채샐러드등 전채요리부터 생선회.초밥.튀김.우동이나 소면.과일등을 고루 맛볼 수 있다.

여름철을 맞아 장어코스요리도 권할 만한 메뉴다.

삼계탕과 더불어 삼복더위를 이기는 대표적 보양식품인 민물장어는 생선지방이 풍부해 갓 구워냈을 때 부드럽게 입안에서 녹는 맛이 일품이다.

채썰은 생강과 곁들여 먹으면 특유의 생선 비린내를 줄여준다.

이집 코스요리엔 싱싱한 농어.참치.도미등을 주재료로 한 생선회와 새우.고구마튀김, 밥과 국등이 곁들여진다.

일본식 된장국의 경우 된장맛이 진하면서도 전혀 짜게 느껴지지 않는 등 대체적으로 음식들 간이 적당하다.

야채샐러드에 깨를 너무 많이 사용하는게 약간 거슬린다.

코스 대신 1만5천원짜리 장어정식을 시키면 회나 튀김등이 나오지 않는 대신 장어의 양이 좀 더 넉넉하다.

여름철엔 생선회를 기피하는 이들도 있지만 이집 정도의 청결상태라면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듯. "오히려 농어나 민어등은 여름철에 제맛을 볼 수 있는 생선회감" 이라는 것이 이집 조리부장 오양민 (吳亮旼.37) 씨의 설명이다.

해삼창자젓으로 간을 한 삼마요리라든가 살짝 데쳐 씹기 좋게 근육질을 제거한 해삼초절임 등 곁들이는 음식들도 '정통' 일식집답다.

식당 입구의 미니인공폭포와 통유리로 된 1층 한쪽 벽면에 물이 흐르는 모양등은 시원함을 더해주는 인테리어.

평가팀 = 박병학 (朴炳學) 롯데호텔조리과장.김정수 기자

메 모

▶서울서초구양재동 (대표 신인호, 02 - 577 - 5566) ▶메뉴 = 점심특별정식 2만원 (오후3시까지) , 생선회 (1인분) 5만원/6만원, 초밥 2만원, 돌냄비우동.회덮밥.생선구이.각종 탕등 식사류 8천~1만5천원, 모밀정식 1만원, 장어코스 2만5천원등 ▶영업시간 = 오전11시30분~밤11시, 연중 무휴 ▶규모 = 총130석 (2층 방4개, 3층 50인석 방1개) ▶주차 = 30여대 규모 주차장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