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영화]제이 제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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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국회가 난장판의 대명사로 인식되는 것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일은 아닌 것같다.

선진 민주주의의 본고장이라는 미국 국회가 일개 사기꾼에 의해 농락당하는 모습을 통해 민주주의의 헛점을 날카롭게 풍자한 정치코미디가 대선 토론회를 앞둔 이번 주 일요일밤을 장식한다.

미국 워싱턴DC의 정가를 휘젓는 주인공은 넉살좋은 에디 머피. 그는 금융쪽에서 실력을 발휘하다 순진한 정치인들을 속여 더 큰 돈을 챙기기 위해 정치판으로 나선다.

달변의 에디 머피는 정치판에서 가장 큰 힘은 그럴 듯한 말의 힘이라는 것을 미리 간파해 자신의 실력을 한껏 발휘한다.

전문 사기꾼인 제퍼슨 토머스 존슨 (에디 머피) 은 한 보험회사 회장을 상대로 사기를 치러갔다가 우연히 국회의원들이 하는 얘기를 듣는다.

토머스가 순간적으로 내린 결론은 헛점 투성이의 정치인들을 이용해 힘 안들이고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것. 그러던중 제프 존슨이라는 비슷한 이름의 국회의원이 사망하자 토마스는 그 이름의 지명도를 빌어 얼굴은 나타내지 않고 이름만으로 절묘하게 하원의원에 당선, 워싱턴 정가에 진출한다.

정치후원회란 이름아래 의원들이 기부금 형식으로 막대한 정치자금을 챙기는 것을 알게 된 존슨은 후원회중 노른자위라는 동력자원위원회에 들어가기 위해 온갖 머릴 다 짜내 결국 성공한다.

정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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