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난장판의 대명사로 인식되는 것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일은 아닌 것같다.
선진 민주주의의 본고장이라는 미국 국회가 일개 사기꾼에 의해 농락당하는 모습을 통해 민주주의의 헛점을 날카롭게 풍자한 정치코미디가 대선 토론회를 앞둔 이번 주 일요일밤을 장식한다.
미국 워싱턴DC의 정가를 휘젓는 주인공은 넉살좋은 에디 머피. 그는 금융쪽에서 실력을 발휘하다 순진한 정치인들을 속여 더 큰 돈을 챙기기 위해 정치판으로 나선다.
달변의 에디 머피는 정치판에서 가장 큰 힘은 그럴 듯한 말의 힘이라는 것을 미리 간파해 자신의 실력을 한껏 발휘한다.
전문 사기꾼인 제퍼슨 토머스 존슨 (에디 머피) 은 한 보험회사 회장을 상대로 사기를 치러갔다가 우연히 국회의원들이 하는 얘기를 듣는다.
토머스가 순간적으로 내린 결론은 헛점 투성이의 정치인들을 이용해 힘 안들이고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것. 그러던중 제프 존슨이라는 비슷한 이름의 국회의원이 사망하자 토마스는 그 이름의 지명도를 빌어 얼굴은 나타내지 않고 이름만으로 절묘하게 하원의원에 당선, 워싱턴 정가에 진출한다.
정치후원회란 이름아래 의원들이 기부금 형식으로 막대한 정치자금을 챙기는 것을 알게 된 존슨은 후원회중 노른자위라는 동력자원위원회에 들어가기 위해 온갖 머릴 다 짜내 결국 성공한다.
정형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