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광진교 교각 철거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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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붕괴위험으로 92년부터 전면 재시공이 진행되고 있는 광진교의 교각과 우물통 철거작업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시가 지금까지 한강다리를 보수하면서 상판부분만 철거해 왔을뿐 강물 밑바닥에 박혀 있는 교각과 우물통에 폭약을 설치해 철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이로인한 각종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시가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광진교로부터 불과 1백40의 거리에 떨어져 있는 지하철 5호선 하저터널에 미치는 영향. 발파 진동으로 한강밑을 지나는 터널 구조물에 균열이 발생하면 안전사고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43개나 되는 교각철거로 생기는 콘크리트 잔재물이 8만6천4백에 이르는데다 콘크리트 먼지로 인해 한강이 오염될 가능성도 크다.

또한 발파작업때 폭약이 물속의 산소를 대량으로 흡수하기 때문에 산소부족과 충격등으로 물고기를 떼죽음으로 몰고갈 우려도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는 교각으로부터 1백 떨어진 곳까지 콘크리트 유실과 수질오염을 막고 물속에 산소를 공급하는 4중 방지장치를 설치키로 했다.

발파공법도 최대한 진동을 줄이기 위해 9.5 높이의 교각에 화약을 8단계로 나눠 설치한뒤 중간중간에 모래주머니를 넣어 4초 간격으로 폭약이 터지는 방법을 선택할 계획이다.

발파면적도 지름 14.6의 교각을 한번에 발파하지 않고 수직으로 4등분해 충격을 최대한 줄이기로 했다.

건설안전관리본부 장석효 (張錫孝) 건설국장은 "이처럼 피해를 줄이는 방법을 선택해도 하저터널과 인근 천호대교등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지 모르기 때문에 이들 지역에 계측기를 설치해 지난 24일 시험발파까지 해봤다" 고 말했다.

시는 시험발파 결과를 토대로 교수등 전문가 자문을 거쳐 내달부터 본격적으로 철거에 들어갈 예정이다.

광장동과 천호동을 잇는 광진교는 올해말까지 교각이 모두 철거된뒤 2000년 8월쯤 4차선 다리로 새롭게 태어난다.

이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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