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중립자세 끝까지 유지" 강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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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신한국당 총재인 김영삼 (金泳三) 대통령에게 20일은 겉으로는 평범한 일요일이었다.

오전에는 목사를 초청해 예배를 봤고, 서울에 온 둘째딸 혜경 (惠京.미국거주) 씨 부부.손자들과 점심을 같이 했다.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경선후보들의 바쁜 움직임과는 대조적이었다.

이회창 (李會昌) 후보의 대세론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기류 탓인지 청와대는 낮까지는 평온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이인제 (李仁濟).이한동 (李漢東).이수성 (李壽成).김덕룡 (金德龍) 4인후보가 결선진출자를 밀기로 했다는 소식에 참모들은 사실확인을 하면서 돌발변수가 될지를 주시하는 모습이었다.

고위 관계자는 "이런 상황 진전은 다소 예상밖이며, 청와대와는 관계가 없다" 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4인연대가 역전극을 이루려면 단합의 강도, 후보들의 대의원에 대한 장악력이 중요하다" 면서 "1만2천명의 대의원에 대한 후보들의 통제력이 한계가 있는 만큼 전당대회 현장분위기가 중요할 것같다" 고 전망했다.

이같은 상황변화에 따라 참모들의 자세도 다시 조심스러워져 "金대통령의 속마음이 더욱 관심을 끌 것이나 막판까지 중립자세에 변함이 없을 것" 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2차투표가 있을 것을 감안, 金대통령이 세차례나 전당대회장을 찾는 일정을 짜놓고 있다.

박보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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