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교통양심' 51점 …市道別 교통문화 실태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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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우리나라 운전자들은 좌회전때 방향지시등을 켜는 것은 비교적 잘 지키지만 안전벨트를 매거나 철길 건널목에서 일단 멈추는 것은 제대로 지키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역별로는 경기도 주민들이 각종 교통규칙을 가장 잘 지키고 있으며 대도시 주민일수록 교통법규 준수의식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동차 1천만대 시대를 맞아 교통문화운동본부.삼성자동차가 중앙일보.문화방송 후원으로 7~18일 12일간 전국 15개 시.도를 대상으로 실시한 '교통문화 실태조사' 에 따른 것이다.

이 조사는 ▶정지선 준수▶앞좌석 안전벨트 착용▶방향지시등 점등▶일몰및 우천시 점등▶철길건널목 멈춤▶경적 금지등 6개 항목에 대해 15개 시.도별로 가장 교통량이 많은 도심지역 교차로와 철길 건널목을 각각 한곳씩 골라 해당지점을 통과한 차량들의 법규 준수여부를 현장조사한 것이다.

이 결과 평균 교통 법규 준수율이 51.31%로 집계돼 전체 운전자의 절반가량만 각종 교통법규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6개 항목 전체의 평균 교통규칙 준수율이 59.37점으로 가장 높았고 다음은 경남.강원.전북순이었다.

점수가 높을수록 교통규칙을 잘 지킨다는 뜻이다.

서울은 중하위권인 9위 (49.61점)에 머물렀고 제주가 46.67점으로 가장 낮았다.

또 부산.대구.인천.광주등도 평균 교통규칙 준수율이 50%를 밑돌아 주로 대도시 운전자들이 교통질서 의식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 참조〉 항목별로는 경적 금지 (73.1%) , 좌회전때 방향지시등 점등 (61.1%) , 일몰.우천시 점등 (53.7%) 등은 상대적으로 준수율이 높았으나 정지선 준수 (38.6%) , 안전벨트 착용 (30.1%) 등은 지키는 사람보다 지키지 않는 사람이 훨씬 많았다.

특히 사고위험이 큰 철길 건널목에서의 우선멈춤 규칙은 준수율 (4.6%) 이 극히 낮았다.

1백명중 4명만이 우선멈춤한다는 뜻이다.

차종별로는 승용차 운전자들이 6개 항목 모두 가장 준수율이 높았고 버스.트럭 운전자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교차로에서 정지선을 위반한 경우 위반거리는 서울이 1.86로 가장 길고 대전이 0.52로 가장 짧았다.

또 교차로는 경적 금지 구역인데도 교차로를 통과하는 운전자들은 평균 23.6초당 한번꼴로 경적을 울렸다.

안전벨트는 운전자와 동승자를 합친 앞좌석 탑승자의 평균 착용률이 30.1%로 낮았을 뿐만 아니라 특히 앞좌석의 동승자들이 안전벨트를 착용한 비율은 17.8%에 불과했다.

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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