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특수강 조업중단 … 아시아자동차 부품조달 차질로 '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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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기아특수강의 조업이 17일부터 사실상 중단된데 이어 아시아자동차도 부품조달 차질로 정상조업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또 기아그룹은 과장급에서 임원에 이르는 간부사원에 대한 대한 대규모 감축을 실시할 계획이다.

기아특수강은 주요 생산원료인 고철과 에너지원의 재고가 바닥나 조업이 사실상 중단됐다.

기아특수강은 부도방지협약 대상 지정 직후부터 고철공급자들이 고철 공급을 중단한데다 석유 공급사들도 현금결제를 요구하며 석유공급을 중단, 17일부터 군산공장 제강.압연공장의 조업을 중단했다.

군산공장은 현재 재고로 남은 중간재를 이용한 최종 가공공정만 가동하고있으나 이마저도 19일까지만 조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회사는말했다.

기아특수강은 "18일 현재 특수강의 주 생산원료인 고철 재고분이2천4백에 불과한데 고철 사용량이 하루 평균 1천5백임을 감안할때 조업을 조만간 중단할 수밖에 없다" 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아특수강은 25일부터 열흘간 정기보수작업을 위해 실시키로한 정기휴가를 21일로 앞당겨 실시키로 하고 19일부터 전면적인 휴무에 들어가기로했다.

회사 관계자는 "휴가기간중 자금을 동원, 원자재를 확보해 8월초부터는 정상조업에 들어갈 예정" 이라고 밝혔다.

또 아시아자동차의 경우 협력업체 50여곳에 철강을 공급해온 동진철강의 부도로 다음 주부터 일부 라인의 조업중단이 우려된다.

한편 기아그룹의 한 고위관계자는 18일 "자구노력을 더욱 강도높게 추진한다는 의미에서 임원과 부.과장들을 대폭 줄여나갈 방침" 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룹이 부도유예대상으로 지정된데 대해 최고경영진과 책임을 함께 한다는 차원에서 최근 전체 임원의 사표를 받았다" 고 밝혔다.

기아그룹은 현재 3백40명 규모의 임원을 30% 가량 (1백여명) 줄이고 임원들은 이달부터 회사가 정상화될때까지 연봉의 50%를 반납키로 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또 부장급은 50%, 과장은 20%쯤 줄이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기아그룹의 부장급 (이사대우 포함) 은 1천2백여명, 과장급은 3천여명이다.

기아는 이와함께 경비를 절감하기위해 업무용 차량을 절반 이상 줄이고 임원들의 차량도 운전기사 없이 자가운전으로 전환키로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임원수가 지난해보다 60명쯤 늘어 많지않느냐는 지적이 있으며 경영이 부진한 계열사의 경우 사장단 퇴진에이어 문책성 임원인사도 불가피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임원 감축은 숫자뿐만 아니라 감축 임원들의 비중에 달려있다" 며 모기업인 기아자동차을 비롯해 주력 계열사의 고위임원들도 상당수가 감축대상에 들어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감원계획은 있으나 아직 최종 확정되지는 않았다" 고 말했다.

기아그룹은 계열사 매각.통폐합을 통해 계열사를 절반인 14개로 줄이기로 함에따라 추가 직원감축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노조측과 방안을 협의중이다.

박의준.박영수 기자.광주 =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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