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장사씨름대회서 지현무 백두 꽃가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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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베테랑 샅바꾼 지현무 (25.현대.사진)가 4년만에 백두급 정상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지현무는 11일 경남울산 KBS홀에서 벌어진 97울산장사 프로씨름대회 첫날 백두급 결승에서 팀 후배 윤경호 (23)에게 3 - 2로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상금 1천만원을 거머쥐었다. 신예 윤경호는 준결승에서 팀 선배이자 우승후보 신봉민 (22) 을 2 - 0으로 제치고 첫 우승을 겨냥했으나 오른쪽 무릎인대 부상으로 분루를 삼켰다. 결승전 첫판을 들어치기로 내준 지현무는 들배지기.잡치기로 역전에 성공한 뒤 뒤집기를 허용, 마지막판을 맞이했다. 2 - 2에서 지현무는 경기 시작과 함께 전광석화 같은 잡치기로 윤경호를 쓰러뜨려 꽃가마의 주인공이 됐다. 15일부터 광역시로 승격하는 울산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듯 현대는 이날 1, 2, 3위를 휩쓰는 초강세로 2천여 팬들을 열광시켰다. 이번 대회는 왼쪽손목 수술로 불참한 95, 96천하장사 김경수 (24.LG증권) 외에 우승후보 이태현 (21.청구).김영현 (21.LG증권).김봉구 (22.진로)가 첫날부터 모조리 초반탈락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경남충무 출신인 지현무는 182㎝.1백13㎏으로 백두급에선 왜소한 체격이나 빠른 공격이 돋보인다. 경상대를 졸업한 뒤 90년11월 6천만원의 계약금을 받고 현대에 입단한 지현무는 지난 93년엔 세차례 백두장사에 올랐으나 이후 기나긴 슬럼프에 빠졌었다. 지현무는 준결승에서 강호 김정필 (24.우리금고) 을 2 - 0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백두급 순위 ▶장사 = 지현무 (현대) ▶1품 = 윤경호 (현대) ▶2품 = 신봉민 (현대) ▶3품 = 김정필 (우리금고) ▶4품 = 김형찬 (청구) ▶5품 = 배노일 (LG증권) ▶6품 = 김영현 (LG증권) ▶7품 = 서원덕 (LG증권) 울산 = 봉화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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