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체스 챔피언을 꺾어 인간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던 미국 IBM 슈퍼컴퓨터의 두뇌가 이번에는 화성탐사선 패스파인더호에'탑승'하는 행운을 누리며 인간보다 먼저 화성에 입성해 화제다.
IBM측은 9일(현지시간) 자사의 슈퍼컴퓨터'딥 블루'의 핵심시스템인 RS/6000의 마이크로프로세서가 이번 화성에 착륙한 패스파인더에 탑재됐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지난 5월 러시아 출신 게리 카스파로프와의 세기의 대결에서 2승3무1패로'월계관'을 썼던 IBM의 컴퓨터 두뇌. 방사성 경화처리등 특수용도로 제작된 이 컴퓨터는 패스파인더가 화성에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도록 낙하산을 조종함은 물론 에어백을 부풀게 하고 역추진로켓을 점화하는등 1백가지 이상의 중책을 맡았다.
IBM 연구진이 8년여의 연구끝에 개발한 RS/6000은 명령축약형(RISC) 파워PC칩과 유닉스 운영체제로 제작된 시스템으로 초당 2억번이라는,광속처럼 빠른 연산능력을 갖고 있다.
이같은 두뇌를 갖춘 RS/6000은 탐사활동이 진행되는 동안 지구.화성.소저너간의 통신을 자동으로 연결해 화성전경 이미지를 전송해 줄 착륙선 사진기를 관리하고 있다.
또한 화성 대기 구성요소의 연구임무를 맡은 착륙선의 기상관측국을 감독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양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