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무른 秘자금 166억 규모 - 김현철씨 드러난 돈 관리 행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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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수사기록에 나타난 김현철(金賢哲)씨가 관리해온 자금규모는 1백66억원대로 돼있다.

이 자금의 성격은 ▶93년 4월부터 96년 12월사이 기업인들로부터 받은 66억1천만원 ▶93년 10월초 이성호(李晟豪)전 대호건설사장에게 실명전환을 부탁해 96년 1월 되돌려 받은 50억원과

▶94년 5월부터 한솔그룹 조동만(趙東晩)부사장이 위탁관리해온 50억원등 크게 세가닥이다.

그러나 기업인들로부터 받은 66억1천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1백억원은 92년 대선자금 잔여분이나 다른 기업인으로부터 챙긴 비자금으로 추정될뿐 구체적 조성경위및 사용처는 여전히 의혹으로 남아 있다.

◇자금조성=경복고 동문 기업인 두양그룹 김덕영(金德永)회장.신성그룹 신영환(申泳煥)회장.우성그룹 최승진(崔勝軫)부회장 3명으로부터 93년 4월부터 매월 6천만원씩 받은 활동비로 총액은 20억4천만원. 여기에 95년 4월 신한종금 소송과 관련,두양 金회장이 준 3억원과 95년6월 대동주택 곽인환(郭仁煥)사장이 준 10억원이 보태진다.

이밖에 비자금 50억원씩을 위탁관리해준 대호건설 이성호 전 사장과 한솔그룹 조동만 부사장으로부터 매월 5천만원 안팎을 받아 모은 돈이 총 32억7천만원이다.

李전사장과 趙부사장에게 각각 50억원씩 맡겨 관리했던 돈에 대해 현철씨는“제가 가지고 있던 돈”이라고만 진술,출처를 밝히지 않았다.

◇관리=현철씨는 기업인들로부터 돈을 받으면 현찰과 헌수표등은 바로 사용했으나 거액

수표등은 자금추적을 피하기 위해 차명계좌에

입금해 돈세탁을 하는등 나름대로 신경을 썼다.

현철씨는 기업인들로부터 받은 돈중 쓰고 남은 돈이 95년 8월 22억7천5백여만원에 이르자 대호 李전사장에게 맡겨 넉달만에 28억원을 되돌려받기도 했다.

현철씨는 93년 10월에도 李전사장에게 50억원을 맡기고 같은 해 12월부터 95년 12월까지 매월 5천만원을 받아 비자금으로 월1부 정도의'이자놀이'를 한 결과를 낳기도 했다.

◇지출=스스로“학생신분”이라던 현철씨는 월 1억원 정도를 활동비와 생활비로 지출했다.

현철씨가 주장한 월 평균 지출내역을 보면 ▶여론조사비 5천만원▶청사단 운영비 2천5백만원▶광화문사무실 운영비 1천4백만원.

여기다 현철씨는 생활비로 3백만원,경조사비와 용돈으로 2백만원을 썼다고 진술했다.

현철씨는 자신과 부인을 위한 운전기사.경호원들의 임금을 지출하기도 했는데 이 돈이 월 2백40만원씩 들었다는 것. 현철씨가 밝힌 93년 4월부터 96년 12월 사이 지출내역은 ▶광화문 사무실 운영비 5억8천1백만원▶청사단 운영비 5억8천5백만원▶운전기사등 임금 9천3백여만원▶생활비및 용돈.경조사비 2억4천만원이다.

현철씨는 대선자금 잔여분으로 추정되는 50억원을 93년 10월초 대호 李전사장에게 맡긴뒤 96년 1월 모두 현금으로 되찾아 여론조사비등으로 모두 썼다고 주장했다.

한편 현철씨는 자신의 재산이 ▶서울서초구 신반포아파트 50평형 1채▶책 인세로 받은 5천만원이 입금된 예금계좌▶서울종로구구기동 중앙하이츠빌라 전세보증금 2억원이 전부라고 밝혔다. 권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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