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바다 존재 가능성 - 소저너 화성탐사 나흘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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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화성탐사선 패스파인더는 착륙 나흘째인 8일 로봇 소저너의 화성지표면 자료수집.전송등 본격적인 탐사 활동을 폈다. 지난 6일부터 화성 표면을 돌아다니며 탐사활동을 시작한 탐사로봇 소저너가 보내온 자료에 따르면 화성의 땅속이나 북극지역에는 얼어붙은 바다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튜 골롬벡 연구원은 화성에는 아직도 얼어붙은 대양이 땅 밑에 존재하거나 북극지점에 갇혀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는 소저너가 7일 보내온 3차원 사진들을 분석한 결과 물에 실려온 것으로 보이는 둥근 돌들과 운석의 충격으로 튀어나온 모난 돌들이 보였으며 멀리 떨어진 언덕에 여러 겹의 띠를 이루고 있는 지층은 이 지역이 여러 차례 극심한 홍수를 겪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돌에 이름붙이기 고심

…JPL의 과학자들은 소저너가 발견한 화성의 돌들에 대해 이름을 붙이느라고 고심. 이들은 먼지가 낀듯 허여스름한 바위에 '캐스퍼'(영화속의 유령 주인공)라는 이름을 붙이는가 하면 평평하고 뒤로 비스듬히 젖혀진 짙은 색깔의 물체는 '카우치'(소파)로 명명했다.또 꼭대기에서 밑으로 흰 줄이 보이는 한 봉우리에는 '스키 런'(스키 활강로),알 수 없는 모양의 한 바위에는'요기'라는 이름이 붙였다.

이들은 특히 '바나클 빌'(삿갓조개 빌)이라고 작명한 바위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이 바위가 붉은 색과 회색의 뚜렷하게 구분되는 면을 갖고 있을뿐만 아니라 주변의 흙이 마른 도랑처럼 움푹 파인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연구진은 회색으로 어둡게 보이는 면은 먼지가 덮이지 않은 원래의 바위 그대로인 것 같다면서 이 면이 화성의 성격을 드러내 줄 것으로 기대.

시속 1.6㎞의 미풍불어

…패스파인더가 보내온 자료에 따르면 화성의 기온은 21년 전 바이킹의 착륙지점에서 측정한 것보다 훨씬 따뜻하며 바람도 매우 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때로 남서쪽에서 차가운 바람이 불기는 하지만 이 정도의 바람은 지구상에서라면 느끼기도 어려운 시속 1.6㎞의 미풍이며 기온은 곳에따라 차이가 심하지만 바이킹 착륙지점보다는 낮은 것 같다고.또 햇빛이 가장 잘 들 때라도 화성~태양의 거리가 지구~태양보다 더 멀기 때문에 지구처럼 밝지는 않은 것으로 추정됐다.

외신종합=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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