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숙 "영화 '뽕' 베드신 대역 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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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미숙이 영화 ‘뽕’ 촬영 당시 대역을 썼다고 털어 놓았다. 이미숙은 4일 방송된 MBC TV‘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해 “‘뽕’이 에로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출연했다”며 “나도향 작가의 원작은 처절한 한국 여인의 헌신적인 삶을 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영화 찍을 때 감독과 장면 장면마다 싸웠다. 베드신은 대역을 다 썼다”며 “내가 뽕밭에 들어갔다가 나오는 장면을 촬영하고 나면 그 사이에 이상한 장면들이 삽입됐다”고 회상했다. 또 “한번은 등에 물기를 적시자고 했는데 난 그게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했다”며 “상대 역인 이대근이 ‘뽕밭을 뒹구르다 왔나’라는 대사를 했을 때도 그땐 그게 무슨 의미인 줄 몰랐다”고 말했다.

1960년 4월 2일생이라고 자신의 나이를 밝힌 이미숙은 1980년대와 요즘 베드신의 차이를 묻자“지금은 사실적인 묘사가 중요하지만 예전엔 베드신용 여배우 표정이 한 두 가지로 고정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미숙은 자신의 삶과 연기관 등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놓아 눈길을 모았다. 그는 현재 방영 중인 MBC TV 드라마 ‘에덴의 동쪽’에서 데뷔 이래 처음으로 조연을 맡은 것에 대해 “내가 주인공이고 아들이 조연인 줄 알았다”먀“송승헌과 연정훈이 내 아들로 캐스팅된 후에도 내가 연기를 잘하니까 같이 해도 괜찮겠다고만 생각했을 뿐”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항상 주인공으로서 부담을 갖고 힘들게 드라마를 이끌어왔다. 모든 연기는 항상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이 드라마(에덴의 동쪽)는 힘을 안 들여도 잘 가더라. 나는 더불어 가는 맛을 몰랐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숙은 ‘미스 롯데 선발대회’를 통해 연예계에 입문했다. 그는 “당시 인기상을 받았는데 나는 1등을 할 줄 알았다”며 “원미경이 너무 세련되게 말을 해 기가 죽었지만 그래도 2등은 할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1등을 발표할 때는 ‘나를 부르나 보다’고 두근두근 했다”며 “인기상을 받은 후 ‘성공하고 보자’며 학교에도 나가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원미경씨와는 아직까지 친하게 지내고 있고 자격지심은 없다”며 “그 뒤로 내가 더 잘 됐다. 나는 지금까지 연기하고 있다”고 웃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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