政發協 이수성 지지 競選 새국면 - 민주계 이탈폭 최대 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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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신한국당 경선구도에 대변화가 예상된다.민주계 핵심 여럿이 지지후보를 결정했기 때문이다.이수성(李壽成)후보가 이인제(李仁濟).박찬종(朴燦鍾)후보등 경쟁자를 제치고 낙점(落點)을 받았다.

모두가 정치발전협의회 소속인 민주계 핵심들은 빠르면 7일 이수성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한다는 방침을 정했다.정발협 간부 20~30여명이 토론한 뒤 그 결과를 발표하는 형식이 될 것이라고 한다.

이때 후보선택 기준은 다수결 원칙이다.이인제후보를 지지하는 김운환(金운桓)의원도 6일“이수성후보 지지파가 많다”고 말했다.

정발협 핵심들의 이수성후보 지지입장은 이미 5일 밤 결정됐다.상임집행위원 12명은 한 호텔에서 모여 난상토론끝에 이수성후보를 밀기로 의견을 모았다.〈본지 6월6일자 1면.일부지역 제외〉다른 후보들을 지지하는 상당수 인사들도 정발협 결정에 따르겠다고 했다.

이 경우 현재 1강-5중-1약의 경선구도는 일약 이회창-이수성 양자대결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이수성후보와 민주계 핵심들은 이 기세를 무섭게 살리려 할 것이다.우선 중립.관망파들을 집중 공략하면서 다른 몇몇 후보와의 연대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정발협의 한 중진의원은“싸움은 이제부터다”고 의기양양해 했다.

그러나 양자 대결구도 고착을 흔들 변수도 많다.“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개입했다”는 비(非)이수성후보측의 주장들이 차츰 설득력을 갖게 된다면 이수성후보는 곤란에 직면할지 모른다.

민주계의 내홍도 문제다.당장 이인제.김덕룡(金德龍)후보가 반발하고 있다.양 진영은 6일 서석재(徐錫宰)정발협 공동의장에게 강력 항의했고,정발협내 지지파를 움직여 이수성 지지움직임에 제동을 걸려하고 있다.그래도 안되면 정발협 안의 지지파를 몽땅 빼낼 생각이다.이에 따른 정발협'썰물현상'이 두드러지면 질수록 이수성후보를 선택한 민주계의 고민도 커질 것이다.

이한동.박찬종.김덕룡후보의 '3자연대'도 막판 경선구도를 흔들 수 있는 변수다.이들이 후보단일화에 성공하면 경선판도는 더욱 예측불허 상태가 될 것이다.

이수성후보를 선택한 민주계는 경선 2차대결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때문에 합종연횡을 모색중이다.하지만 합종연횡 문제는 더욱 복잡해졌다.이회창 대 반(反)이회창 구도때와는 다른 상황이 도래했기 때문이다.반이회창 후보중에는 이수성후보를 탐탁하게 여기지 않는 후보도 있다.

하지만 이같은 변수에도 불구하고 민주계 핵심부의 결정은 유효한 것같다.경선정국을 짙게 뒤덮고 있던 안개는 점차 걷혀 나가고 그대신 마지막 승부를 결정지을 태풍이 그 얼굴을 보이고 있다. 이상일 기자

<사진설명>

신한국당 민주계 핵심의원과 위원장들이 이수성후보를 지지하기로 내부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진 6일 서석재공동의장.서청원간사장(왼쪽부터)등 정발협 간부들이 모임을 갖고 의견조율을 하고 있다. 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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