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내전 재발 무차별 총격 외국인 2명 숨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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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벌어지고 있는 내전사태로 일본인등 외국인 2명이 숨지고 AFP통신 사무실에도 총격이 가해지는등 외국인들도 위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캄보디아 두 총리 추종 군인들간의 무력충돌 과정에서 부상한 일본인이 사망했다고 일본 NHK 방송이 일본 외무성 소식통을 인용해 6일 보도했다.

또 코카서스인 한명과 3명의 캄보디아인이 프놈펜 중심부 주캄보디아 프랑스대사관과 태국대사관 부근에서 총격으로 사망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숨진 코카서스인은 공격받을 당시 차안에 있었으며 시체는 3명의 캄보디아인 사망자들과 함께 거리에 방치돼 있다.

AFP통신의 프놈펜 지사가 6일 수발의 총탄이 명중된 후 소개됐다.

이처럼 상황이 악화되자 캄보디아 주재 한국대사관은 6일 캄보디아사태가 악화됨에 따라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전직원이 출근,24시간 비상 근무체제에 들어갔으며 교민들에게 불요불급한 외출을 삼갈 것과 캄보디아당국의 야간통금조치 준수를 당부했다.

캄보디아에는 일시 체류자를 포함,공관원가족.상사원.투자업체 직원.자영업자 등 약 3백명의 교민이 있으나 6일 현재 교민피해는 없다.

…프랑스 방문을 위해 4일 출국한 뒤 6일 현재 파리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라나리드 제1총리는 이날 프놈펜 언론사들에 팩시밀리를 통해 훈 센을 강력히 비난. 프놈펜 시내 무력충돌후 파리에서 발표한 두번째 성명에서 훈 센의 이번 쿠데타 기도는 내년 5월 선거에서 패배할 것을 두려워해 무력을 이용해 권력을 장악하기 위한 것이라고 공격했다.

그러나 훈 센 총리는 이날 자신의 통제하에 있는 라디오와 TV방송에서 라나리드총리가 자신과 아무런 사전 협의나 양해도 없이 크메르 루주와 비밀협상을 벌여 크메르 루주 병사들과 크메르 루주 보유무기 8을 푼신펙 군대에 편입시킴으로써 국법질서를 어기고 반역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훈 센 총리 추종병력은 라나리드 제1총리 추종병력과 일부 크메르 루주 병사등 2백여명을 체포했다고 훈 센의 고위보좌관 옴닌 피엥이 밝혔다.

…이케다 유키히코(池田行彦) 일본 외상은 이날 캄보디아 내전 당사자들이 냉정을 찾을 것을 촉구하고 캄보디아 당국에 대해 모든 외국인들의 안전 보장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요청. 그는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郎)총리가 베이징(北京)대사관에 지시해 현재 베이징에 머무르고 있는 노로돔 시아누크 국왕에게 프놈펜사태 종식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서면 요청토록 했다고 덧붙였다.

또 캄보디아주재 미대사관을 비롯한 외국대사관들이 내전사태를 중단시키기 위해 중재노력을 하고 있다고 케네스 퀸 캄보디아주재 미 대사가 밝혔다.

…베이징에 머무르고 있는 노로돔 시아누크 국왕측 관리들은 국왕이 양측에 중대 메시지를 보내려 했으나 프놈펜과 접촉이 되지 않아 방콕을 통해 메시지를 보냈다고 전언. 국왕은 메시지에서 두 라이벌 정파에 대해 현재의 무력충돌을 즉각 중지하고 라나리드와 훈센 두 총리에게 베이징으로 건너와 협상을 갖도록 촉구했다. [프놈펜.도쿄.베이징=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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