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온산계 - 독일 방문후 이수성 쪽으로 기울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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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독일 방문단은 무슨 보따리를 풀어 놓을 것인가. 신한국당 최형우(崔炯佑)고문계 인사들이 7일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회동한다. 경선 지지후보를 결정하기 위한 모임이다.정발협내 핵심 인사들이 이수성(李壽成)후보를 지지키로 함에 따라 이제 온산(溫山.崔고문의 아호)계의 선택이 다음 관심을 끌고 있다.

온산계는 정발협 이사만도 60여명에 달한다.때문에 이들은 민주계는 물론 정발협 전체 의사결정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지후보를 둘러싼 온산계의 입장은 崔고문이 서울대병원에 입원하고 있을 당시와 독일로 떠난 뒤 커다란 변화를 겪었다.당초 이수성후보를 지지하는 기류가 대세였으나 최근 들어 이인제(李仁濟)후보의 대중지지도가 급상승하면서 기류가 급변,이인제후보 지지세가 불어나고 있다.

정발협 공동의장을 맡고 있는 김정수(金正秀)의원이나 송천영(宋千永)위원장등 확고할 것으로 보였던 이수성후보 지지자들이 흔들리고 있다.

이런 점에서 宋위원장등 4명의 독일 방문단이 돌아온 뒤 갖는 이날 모임에서 또다른 기류 변화가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6일 현재 崔고문의 가족들을 통해 감지된 독일기류는 이수성후보가 분명해 보인다.부인 원영일(元英一)여사는“인기란 일시적인 것 아니냐”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러나 독일 방문단이 구체적으로 崔고문과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과연 崔고문은 의사표명을 했는지 여부가 변수다.이와관련,하루 앞서 귀국한 황학수(黃鶴洙)의원이 자취를 감춰 주목을 끌고 있다.

또다른 변수는 독일 기류와 별개로 온산계의 내부 인적 구성이다.

원외위원장 30여명의 모임인 정동포럼 회원중 충청과 호남지역 원외위원장들은 이인제후보를 선호하고 있다.충남출신 李후보의 지역 인기도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이미 안양로(安亮老.대전중)위원장등 7명이 李후보를 돕고 있다.

정치 일선에서 떨어져 있는 崔고문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 작용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온산계의 한 핵심인사는“지난달말 모임에서 정발협 지도부의 결정에 따르기로 했다”고 했으나 이날 의견 조율에 실패할 경우 온산계는 지지후보별로 뿔뿔이 흩어질 수도 있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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