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징 박힌 골프화 사절합니다" - 골프장 잔디보호위해 골프징靴 착용 확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0면

“쇠징이 박힌 골프화는 삼가주십시오.”

앞으로 골프화를 새로 마련하려는 골퍼들은

고무징이 박힌 골프화를 구입하는게 좋을 것같다.

국내에서도 잔디보호를 위해 쇠징 대신 고무징 골프화 착용을 의무화하는 골프장이 점차 늘어날 전망이기 때문. 안양베네스트GC는 오는 9월부터 고무징 골프화사용을 의무화하기로 했다.안양베네스트GC는 골퍼들과의 마찰을 줄이기 위해 8월말까지 권장기간으로 정하고 고무징 골프화 대여와 쇠징을 고무징으로 교체해주고 있다.교체비용은 7천5백원. 국내에서는 미8군이 운영하는 성남CC가 지난달부터 쇠징 골프화를 금지시켰다.

곤지암CC 역시 고무징 골프화착용을 의무화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현재 내장객들에게 적극 권장하고 있다.

이밖에 전국의 대다수 골프장들이 쇠징 골프화를 금지시킬 방침이어서 고무징 골프화가 대세가 될 전망이다.고무징 골프화는 외국의 경우 90년대초부터 시행돼 왔지만 국내에서는 인식부족으로 시행이 보류돼오다 최근들어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쇠징 골프화는 징이 잔디에 구멍을 뚫어줌으로써 잔디의 통풍작용을 돕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통풍의 역할을 못할뿐만 아니라 오히려 진디를 말려버린다는 연구결과에 따른 것. 미국의 경우

1만5천여개의 골프장 가운데 2천여곳이 고무징 골프화를 의무화하고 있으며 1백대

골프장중 올해 미국오픈이 열렸던 콩그레셔널CC를 비롯,절반에 가까운 48개가 쇠징 골프화를 금지하고 있다.

안양베네스트 정영달부사장은 “고무징 골프화는 그린의 잔디를 손상하지 않고 쿠션작용으로 골퍼들의 관절에 무리를 최소화함으로써 쾌적한 기분을 갖게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사장은 또“한명의 골퍼가 최소 약 1만개의 스파이크 자국을 남긴다”며“잔디자국을 손질하는데만도 막대한 노력과 예산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김종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