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해태 임창용 선발로 임무변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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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해태의'젊은 마무리'임창용이 선발로

보직변경된다.

시즌 초반 혜성처럼 등장,LG 이상훈과 치열한 구원부문 경쟁을 벌이던 임은 마무리에 김정수를 고정한다는 김응룡감독의 계획에 따라

후반기부터 선발등판을 하게 된다.실제로

임은 6일 비로 취소된 롯데와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선발로 내정돼 있기도 했다.

김감독이 임창용을 선발로 역할을 바꾼 이유는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것.

거듭되는 연투로 구위가 시즌 초반만

못한데다 특히 피를 말리는 승부에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다.

선발은 2~3실점에 큰 부담이 없지만 마무리는 1실점이 승부를 가르므로 그만큼 부담이 크다.특히 임은 경험이 적어 더욱 그렇다.

그러나 임이 후반기에서 풀타임 선발로 뛰기 위해선 한가지 전제가 뒤따라야 한다.마무리로 고정된 김정수가 후반기 제컨디션을 되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김감독은 김정수의 능력에 대해 반신반의하고 있는 상태.한경기는 충분히 막아내지만 20~30개의 적은 투구수에도 이틀 연속 등판때는 어이없이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자칫하면 임은 투수생명을 갉아먹는 허울좋은 '전천후 투수'가 될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김감독은 그러나 임이 등판 간격이 일정한 선발로 나서다 보면 구위를 회복하고 김정수가 불안할 경우 마무리로 다시 돌려도 결코 무리는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임창용은“아직 젊은 만큼 선발로 뛰고 싶은 욕심도 있다.

하지만 팀이 원하는대로 따르는 것이 순리인 만큼 역할에 대한 욕심은 없다”며 보직변경에 대해 덤덤한 표정이다.

전반기 내내 뜨거운 구원레이스를 펼치던 임의 보직변경으로 올시즌 구원부문 개인타이틀부문은 당분간 이상훈(LG.25세이브포인트)의 독주속에 조규제(쌍방울.19세이브포인트).김경원(OB.18세이브포인트)이 추격하는 양상이 될 전망이다. 부산=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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