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수박.참외 잘고르면 얼마든지 싱싱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장마철에도 수박.참외등을 고르는 요령만 잘 알면 얼마든지 싱싱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장마철에는 겉으론 잘 익은듯한 과일도 쪼개 보면 물렀거나 설익어 먹을 수 없는 것들이 많아 잘 골라 사야 한다.수박중에는 속이 마치 붉은 물감을 풀어놓은 것처럼 벌겋고 맹물같은 것,또는 속이 갈라지고 거미줄처럼 하얀 줄이 나타나는등 단맛이 없는'박수박'도 있다.

수박재배 농민들이'피수박'이라고 부르는 이런 수박은 땅에 습기가 많아 수분을 많이 머금은 상태에서 햇빛을 제대로 쬐지 못한 채 비닐하우스안 온도가 높아져 설익은 것들.특히 재배농민들이 수확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비닐하우스안 온도를 평소(섭씨 30도)보다 높은 섭씨 40도이상으로 수박을 강제로 익히거나,무더위로 비닐하우스안 온도가 높아질 때도 이같은 수박이 많이 생긴다.

수박 주산지인 경남함안군대산면 대산농협 공판장 관계자는“잘 익은 수박은 두드려 보면 맑고 투명한 소리가 나지만 피수박은 돌을 두드릴 때처럼 둔탁한 소리를 낸다”며“장마철에는 단골가게에서 잘 익은 수박을 사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참외도 속이 물로 꽉 차거나 썩은듯이 물러버린 것들이 많다.참외농가에선 이런 참외를'발효과(농했다)'라고 부른다.그래서 생산농민들은 출하를 위해 참외를 상자에 담기전에 먼저 물에 담가 본다.속에 물이 차거나 무른 참외는 가라앉지만 좋은 참외는 물위로 뜨기 때문. 그러나 이처럼 물에 가라앉는 참외는 별도로 도시지역의 일부 고급음식점이나 가공공장으로 팔려 나간다.

참외 주산지인 성주군 유통특작과 김경호(39.원예사)씨는“물찬 참외라도 속만 버리고 먹으면 탈은 없으나 냄새가 나는 것은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함안.성주=허상천.김선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