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소리 쓸개 인기 상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7월부터 축산물시장이 전면 개방돼 축산농가의 시름이 더해가고 있는 가운데 보양식품용으로 오소리를 대량 사육해 짭짤한 수익을 올리는 농가가 있다.

전북익산시여산면원수리 진사마을에서'가람 오소리농장'을 경영하는 박노섭(朴魯燮.45)씨. 朴씨는 지난 4월'오소리로 곰을 대체해 외국행 보신관광도 줄이고 소득도 올려보자'는 생각으로 외사촌형 이응호(李應鎬.49)씨와 함께 중국 옌지(延吉)에서 오소리 72마리를 들여왔다.그 사이 새끼가 늘어 현재는 1백여마리가 됐다.

88년 영농후계자로 지정된뒤 돼지 3백마리를 키우다 가격폭락으로 쓴맛을 본 朴씨는“이번엔 꼭 성공하겠다”고 다짐하며 오소리 사육을 시작했다.朴씨는 오소리의 주요 활동시간이 밤이어서 주변에 소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인적이 드문 곳에 사육장을 지었다.

朴씨는“오소리 쓸개는 웅담과 효능이 비슷해 간의 해독 기능이 있을 뿐만 아니라 겨울에 채취하는 오소리 기름은 폐결핵.천식등 호흡기 질환과 미용.화상에 특효가 있다”며“오소리 고기는 쇠고기와 맛이 비슷한데다 육질이 연해 혀에 닿기만 해도 녹아들어간다”고 오소리 예찬론을 폈다.

오소리의 수익성에 대해 朴씨는“서울 경동시장에선 최고 2백만원을 호가한다”며“개사료를 먹이로 사용,1백마리를 기르는데 사료비는 연간 4백50만원 정도 든다”고 설명했다. 익산=장혜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