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목사님도 제복입기로 - 다음달 10일 패션쇼 일부 권위적 비판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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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기독교 목사들의 제복이 생긴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韓基總.회장 崔薰목사)는 목사의 정체성(正體性)을 나타낼 수 있도록 절기에 맞는 제복을 만들기로 하고 1년여간의 준비끝에 7월10일 패션쇼 형식의 발표회를 갖기로 했다.

한기총 교회발전위원회가 전문 의상디자이너와 검토를 거친 제복은 발표회후 목사.신학자.복식전문가등으로 이뤄진 평가회의 심사를 받은뒤 정식 채택된다.

목사들이 예배시 입는 예전복은 교단별로 만든 경우가 있었지만 범교파 차원에서 평상복을 제정하는 것은 처음이다.

제복은 윗옷의 모양에 따른 세가지 종류의 디자인과 부활절등 기독교 절기를 상징하는 검정.보라등 다섯가지 색깔,계절별로 다른 색상등의 조합으로 만들어져 20종류가 선보인다.

한기총 이상진(李相晋)간사는 “최근 기독교가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목사들이 제복을 입음으로써 자성의 기회를 갖고 책임의식을 더 많이 갖자는 취지에서 제복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49개 교단이 가입돼 있는 한기총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측과 논의를 거쳐 기독교 전체 교단에 제복을 보급할 예정이다.

그러나 교계 일부에선“종교개혁 당시 구교의 모든 것을 버린다는 의미에서 없앴던 제복을 다시 입는 것은 목사의 행동을 권위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비판도 있다. 이재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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