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세서리교실>4. 남자들의 장신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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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액세서리는 여성만의 전유물이 아니다.오히려 액세서리의 기원을 따져보자면 보석 장신구는 남성 권위의 상징처럼 활용됐다.현대사회에서도 잘 조화된 액세서리를 착용한 남성에게서는 성공한 삶의 여유가 배어나오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요즘 널리 활용되는 남성용 액세서리의 종류로는 반지.시계.넥타이핀.커프스링크.만년필.라이터.스카프 등을 들 수 있다.남성의 경우 액세서리 착용의 기본 원리는 적으면 적을수록 좋다는 것.너무 이것저것 많이 착용하거나 잘못 착용한 경우 남자답지 못하고 억지로 겉멋만 부리는 사람처럼 여겨지기 쉽다.남성 장신구를 대표하는 것은 넥타이핀.흔히 넥타이핀이라 통칭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막대 모양의 타이 바,핀을 꽂아 고정시키는 타이 택,넥타이에 끼워서 고정시키는 타이 클립,그밖에 타이 체인.타이 링 등 여러가지다.

넥타이핀은 시선을 많이 끄는 위치에 부착되기 때문에 지나치게 화려한 장식보다는 간단하고 산뜻한 디자인이 좋다.또 대부분의 회사원들처럼 양복 옷깃에 회사 마크가 새겨진 금속배지를 달 경우엔 타이 바보다 더욱 간결한 타이 택이 권할만하다.

드레스셔츠의 칼라 사이에 끼우는 칼라 핀은 넥타이를 단단하게 맨 것처럼 보이게 만들어 세련된 남성미를 강조하는 액세서리.또 드레스셔츠의 소맷부리에서 은은히 빛나는 커프스링크도 세련미를 드러내기에 매우 효과적인 장신구이다.

특히 더블 정장의 경우엔 필수품.하지만 평소 커프스링크를 사용하지 않던 사람은 소맷부리에 신경이 가서 자연스럽게 행동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은 주의해야겠다.남성에게서 팔찌와 목걸이는 부담스러운 장신구라는게 내 생각이다.자칫 불량스럽게 보일 수 있으므로 정장차림일 때는 가능한 착용하지 말 것을 권하고 싶다.결혼반지등 자신에게 의미있는 반지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완결된 멋을 느끼게 할 수 있다.

시계는 커다란 제약이 없지만 요즘 신세대 직장인들이 사무실에서 스킨스쿠버용 시계나 비행사용 시계,만화가 들어간 시계등 지나치게 캐주얼한 느낌의 시계를 착용하는 건 비상식적인 매너다.

〈홍성민 보석장신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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