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창립20돌 맞는 여성경제인연합회 장영신 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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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21세기는 여성의 시대라는 전망이 자주 나오고 있습니다.여기에 걸맞게 우리도 여성경제인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법을 마련해 이들을 키워 나가야 합니다.” 다음달 3일부터 5일까지 창립 20주년을 기념하는 산업박람회를 여는 한국여성경제인연합회(여경련)의 장영신(張英信.61)회장은 “우리도 미국의 여성경제인지원법 같은 여성경제인 지원방안이 마련돼야한다”고 강조했다.

張회장은 24일“여성경제인들은 일선에서 최선을 다해 뛰었지만 언제나 소수였고 사회적인 배려도 받지 못했다”며“여경련이 여성경제인지원법 추진에 앞장서서 21세기의 여성인력 활용을 위한 터전을 닦겠다”고 말했다.

張회장에 따르면 미국은 정부내에 여성경제인지원국을 두고 여성 중소기업 사장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한편 88년 제정된 여성경제인지원법에 따라 여사장이 운영하는 기업의 제품을 일정비율 의무적으로 구매해주고 있다.

또 스웨덴등 유럽국가들은 정책자금의 일정량을 아예 여성경제인에게 주는 할당제를 실시하거나 여성경제인을 위해 기금을 마련해 놓고 있다는 것.張회장은“미국은 중소기업의 여사장 비율이 37%에 이르나 우리나라는 이 비율이 단지 3%에 불과하다”며“문화적 차이가 있겠지만 한국여성들이 필리핀이나 중국보다도 뒤떨어진 환경에서 기업경영을 하는 것은 생각해 볼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난1월 張회장은 제9대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여성발명가협회를 후원하는등 여성의 창업과 취업을 중점사업으로 펼쳐 왔다.또 여성경제인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올 여성경제인의 날 포상 종류를 대폭 확대,국무총리상(賞)이상 포상을 10개나 늘렸다.

張회장은 또 여경련의 숙원사업인 여성경제인 회관 건립을 위해 부지문제를 놓고 서울시와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이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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