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 호주 오픈은 ‘찜통 속 테니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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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2009년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돌풍의 핵’은 페르난도 베르다스코(스페인·세계 랭킹 15위)다. 16강전에서 앤디 머리(영국·4위)를 누른 베르다스코는 8강전에서 지난해 준우승자 조 윌프리드 송가(프랑스·7위)를 꺾었다. 베르다스코는 준결승에서 라파엘 나달(스페인·1위)과 만난다.

베르다스코는 28일 호주 멜버른파크에서 열린 대회 10일째 남자 단식 8강전에서 송가를 3-1(7-6, 3-6, 6-3, 6-2)로 이기고 준결승에 올랐다. 나달은 8강전에서 질 시몽(프랑스·8위)을 3-0(6-2, 7-5, 7-5)으로 꺾었다.

베르다스코는 지난해 11월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 결승에서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맹활약하며 스페인의 우승을 이끌었다. 당시 나달은 무릎 부상으로 결장했고, 베르다스코를 두고 “두뇌가 명석하다”며 극찬했다.

나달과 베르다스코는 모두 스페인 출신에 왼손잡이이고, 축구팀 레알 마드리드의 광팬이다. 하지만 상대 전적에서는 나달이 6전 6승으로 베르다스코를 압도한다. 베르다스코는 투어대회 우승이 2회에 불과하고, 이번에 생애 처음으로 그랜드슬램대회 4강에 올랐다. 베르다스코는 오히려 지난해 미녀 테니스 스타 아나 이바노비치(세르비아·5위)와 염문을 뿌리면서 더 유명해졌다.

한편 여자 단식 8강전에서는 옐레나 데멘티에바(러시아·4위)가 칼라 수아레스 나바로(스페인·46위)를 2-0(6-2, 6-2)으로 꺾었다. 데멘티에바는 준결승에서 세리나 윌리엄스(미국·2위)와 만난다. 윌리엄스는 8강전에서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러시아·8위)를 맞아 고전했지만 경기장 기온이 42도까지 올라가는 바람에 경기가 중단되자 힘을 비축, 2-1(5-7, 7-5, 6-1) 역전승을 거뒀다.

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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