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설 특수 짭짤했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4면

불황 속에서 우체국은 설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인터넷 쇼핑몰인 우체국 쇼핑(www.epost.kr)이 설 대목에 판매 호조를 보였고, 소포·택배도 급증한 것.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국산 농수축산물을 취급하는 우체국 쇼핑은 이달 13일부터 25일까지 이른바 ‘설 특별 기간’ 13일 동안 모두 186만 점, 462억원어치를 팔았다.

지난해 설 때보다 물량과 금액 모두 19%씩 증가했다. 1만~2만원짜리 중저가 선물용품인 김·멸치 판매가 45%가량 늘었다. 그러나 비교적 고가인 한과는 매출이 지난해보다 2.5% 줄었고, 한우도 2.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우정사업본부 김용채 인터넷팀장은 “농수축산물을 생산자에게서 직접 사서 팔기 때문에 다른 온라인 쇼핑몰보다 최고 20%까지 싸다”며 “그래서 불경기에 고객들이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설 특별 기간 중 소포·택배는 지난해보다 22% 늘어난 906만 개를 배송했다. 하루 평균 약 70만 개로 명절 때가 아닌 평시의 두 배였다. 우정사업본부 측은 경제가 어려워진 데다 설 연휴도 짧아 고향 가기를 포기한 사람들이 선물을 많이 부친 것으로 분석했다.

권혁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