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中에 30억불 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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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중국 자동차 시장을 둘러싼 세계 유명 자동차 회사들의 경쟁이 2라운드에 돌입했다.

세계 최대의 자동차 회사인 미국의 제너럴 모터스(GM)는 지난 7일 자동차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2007년까지 중국에 3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독일의 폴크스바겐은 70억달러를 투자한 중국 공장을 추가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요타.혼다.닛산 등 일본 회사들과 함께 현대.기아 등 한국 자동차 회사들도 투자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처럼 각국 자동차 회사들의 각축전이 심화하고 있는 것은 중국 자동차 시장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AWSJ)은 GM의 전망을 인용해 "현재 중국은 일본과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셋째로 많은 자동차를 생산하는 나라"라며 "특히 충분한 수요를 바탕으로 2025년께 자동차 생산대수가 미국을 능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GM이 지금까지 중국에 투자한 20억달러보다 많은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한 것도 이 같은 '황금알' 시장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GM은 올 1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를 더 팔았지만 지난해 기록만 놓고 보면 시장점유율 19%로 1위인 폴크스바겐의 34%에 미치지 못한다.

GM을 필두로 자동차 회사들이 중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장기 전망이 썩 밝지만은 않다는 견해도 있다.

시장조사회사인 CSM월드와이드 관계자는 "자동차 회사들은 중국의 자동차 수요가 2009년까지 매년 700만대씩 늘어날 것이란 전망 속에서 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520만대 증가에 그칠 수 있다"며 "과당 경쟁에 따른 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중국 정부가 과열경기를 식히기 위한 일환으로 가계대출을 줄이면서 5월 이후 자동차 판매대수가 줄고 있는 것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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