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의 딸 연방 상원의원 꿈 접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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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딸인 캐롤라인 케네디(51·사진)가 힐러리 클린턴의 국무장관 취임으로 공석이 된 뉴욕주 연방 상원의원직을 승계하려던 꿈을 접었다고 AP통신이 22일 보도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케네디가의 대변인 스테판 프리드먼은 이날 “캐롤라인 케네디가 개인적 사정으로 인해 한때 삼촌 로버트 F 케네디가 지냈던 뉴욕주 연방 상원의원 지명권 도전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캐롤라인이 (상원의원 지명권을 쥔) 데이비드 패터슨 뉴욕 주지사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은 의사를 밝혔다”라고 전했다. 뉴욕주 연방 상원의원 자리는 케네디가에서 캐롤라인의 삼촌인 로버트 F 케네디가 한때 지냈던 자리다.

뉴욕타임스(NYT)도 22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캐롤라인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 오찬장에서 실신한 삼촌 에드워드 케네디를 돌보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라고 보도했다.

패터슨 주지사는 이미 9일 “캐롤라인의 의정 경험 부족이 상원의원의 자질에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고 발언하는 등 캐롤라인의 도전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캐롤라인이 발을 빼면서 현재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 검찰총장과 캐롤린 멀로니 의원, 스티브 이스라엘 의원 등이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패터슨 주지사는 20일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이 끝난 뒤 공개적으로 “쿠오모 검찰총장이 연방 상원의원에는 적임자”라고 말했다.

캐롤라인은 레드클리프 칼리지와 컬럼비아 로스쿨을 마치고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민권운동과 관련한 두 권의 책을 썼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근무하던 중 현재의 남편인 전시 디자이너 에드윈 슬로스버그와 만나 결혼, 자녀를 두고 있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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