歸農인구 증가 - 작년 176가구 농촌에 정착 92년의 5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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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강원도홍천군화촌면야시대리에서 1만3천여평의 농사를 짓는 김선엽(金先燁.44)씨.金씨는 93년까지 경기도구리시에서 토목공사장 하청일을 해오다 그해 겨울 고향인 홍천군내촌면 인근 야시대리로 이사했다.

도시생활이 힘든데다 농사를 열심히 지으면 이 생활보다 못할 것도 없다는 생각에서였다.팔렬중학교를 졸업하고 78년 서울로 올라간 金씨가 다시 농촌으로 돌아올 결심을 하는데는 청년시절까지 농사를 지어본 경험도 큰 보탬이 됐다.

현재는 남의 땅을 빌려 논농사및 표고.감자.축산등 복합영농을 하는 金씨지만 몇년만 열심히 일하면 자신의 땅도 마련할 수 있다는 희망에 부풀어 있다.또 여유로운 농촌생활에 대해 부인은 물론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들도 만족하고 있다.

金씨와 같이 농촌에 돌아오는 귀농(U-TURN)농가가 해마다 늘고 있다.

강원도에 따르면 통계를 내기 시작한 지난 92년 귀농 농가는 33가구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1백76가구가 돌아왔고 올해 들어서도 4월말까지 60농가가 돌아오는등 해마다 귀농현상이 크게 늘고 있다.

귀농 농가 가운데 일부는 노년생활을 농촌에서 보내기 위해 돌아오는 경우도 있으나 지난해의 경우 1백76농가 가운데 1백3농가,올해는 60농가 가운데 33가구가 30,40대로 청.장년층의 귀농이 두드러지고 있다.

도 관계자는“최근 경기침체로 인한 고용불안과 도시생활에 대한 염증등으로 청.장년층의 귀농이 늘고 있다”며“농촌생활환경이 좋아지고 농어촌자녀 대학특례입학제도 시행등 여건이 나아지면서 농촌으로 돌아오는 현상은 당분간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고 했다. 춘천=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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