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수고했어” 박병원 전 수석 “죄송합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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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한승수 국무총리: (어깨를 툭 치며) “수고했어.”

▶박병원 전 경제수석: (겸연쩍게 웃으며) “죄송합니다.”

20일 국무회의 직전 한 총리와 박 전 수석 사이에 오간 짧은 대화다. 박 전 수석은 우리금융지주 회장 때의 일과 관련, 감사원의 감사를 받고 있는 사실이 알려져 전날 갑자기 교체됐다. 그는 국무회의장에서 다른 참석자들에게 일일이 작별인사를 겸해 물의를 빚은 데 대해 미안함을 표시했다.

이날 국무회의 참석자 중 1·19 개각으로 교체된 이들은 박 전 수석까지 모두 6명. 강만수 기획재정부·김하중 통일부 장관, 전광우 금융위원장, 조중표 국무총리실장, 박철곤 국무총리실 국무차장, 박 전 수석 등이다. 이 중 후임자의 인사청문회가 끝날 때까지 계속 회의에 참석해야 하는 장관 두 명을 뺀 나머지 4명에게는 이날 국무회의가 마지막이었다. 참석자들은 떠나는 이들을 향해 “그동안 고생했다”는 인사를 건넸다고 한다.

회의를 주재한 이명박 대통령도 “그동안 힘든 환경 속에서 정부 정책에 맞춰 열심히 일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지난 한 해 1기 경제팀이 꿋꿋하게 일관된 태도로 경제위기에 잘 대응해 왔다”고 ‘1기 경제팀’을 칭찬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역할을 계속해 달라”는 당부도 덧붙였다. 조중표 실장은 “이명박 정부 초대내각에서 일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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