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합니다>대하사극 '용의눈물'유동근의 갑옷은 미늘에 수은발라 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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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Q:최근 KBS'용의 눈물'에서 유동근이 입고 나온 갑옷은 지금까지의 사극에서는 못보던 건데요. A:그동안 사극에서는'이순신 갑옷'이라고도 불리는 조선 중기의 두석린(豆錫鱗)갑옷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여말선초의 갑옷인 경번갑(鏡幡甲.쇠사슬 사이에 쇠미늘(비늘)을 얽어 만든 것)과 두두미갑(頭頭味甲.황동 징을 옷전체에 박은 것)을 방송 사극사상 최초로 선보였던'용의 눈물'제작진은'왕자의 난'을 좀더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색다른 갑옷을 제작하기로 의견을 모았고 그래서 만든 것이 수은갑(水銀甲)입니다.

전육사박물관장이자 전문체부 문화재전문위원이었던 이강칠(72)선생의 고증을 받아 만든 수은갑은 거울뒤에 바르는 수은을 미늘에 발라 차가운 은색의 이미지를 통해 이방원의 냉혹함을 연상토록 한 것입니다.제작비는 1백만원정도 들었습니다.

이성계가 입었던 경번갑의 경우 쇠사슬에다 엽전 다섯배만한 쇠비늘이 수없이 달려있어 10㎏도 넘는다고 합니다.이 갑옷을 계속 입어야 했던 김무생씨는 옷이 너무 무거워“이 옷 만든 사람 누구야”라고 호통까지 쳤다죠.수은갑은 경번갑보다 무게를 줄이고 털을 없애는등 착용시 불편사항을 보완했습니다. 정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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