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우 일반황소에 비해 수입이 떨어지는등 손해 많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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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황소의 생식기를 제거한 거세우(牛)가 일반황소에 비해 잘 자라지 않고 고기도 적게 나와 농가나 정육점 모두 손해”라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경북도의회 농림수산위 우재석(禹在錫.안동.무소속)의원은 3일 열린 본회의에서“2001년 쇠고기시장 개방을 앞두고 정부가 축산농가에 장려하고 있는 거세우가 일반황소에 비해 수입이 떨어지는등 단점이 더 많다”고 주장했다.

禹의원은“따라서 정부의 거세우정책은 과대포장됐다”며“막연하게 거세우가 고급육이라는 논리로 많은 예산을 들여 거세우를 길러내는 것은 낭비적인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禹의원은“일반적으로 거세우의 장점으로 황소가 거세로 인해 온순해져 관리가 쉽고 등심의 경우 근육사이에 지방질이 고르게 박힌 상강육(霜降肉)이 잘 발달돼 있는등 고기가 연하고 맛이 좋아 고급육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거세우는 사육기간이 같은 일반황소보다 무게(6백㎏기준)가 1백㎏(48만원)정도 적게 나가 결국 사육기간이 3~4개월 길어진다”고 지적했다.

아울러“거세우는 사료가 더 들고 고기(정육률)도 일반황소는 전체 몸무게의 33%인 반면 거세우는 27%에 불과해 수익률이 평균 78만원정도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禹의원은“때문에 거세우 사육농가는 마리당 평균 48만원을 손해보고 있으며 정육점도 평균 78만원정도 수입이 줄어 쇠고기판매장에서 거세우가 외면당하고 있다”며 “거세우를 장려하는 축산정책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북도 축산 관계자는 “쇠고기의 수입개방을 앞두고 한우고기의 품질고급화를 위해 거세우를 장려하고 있다”며“禹의원의 주장에 대해 좀 더 과학적인 연구조사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구=김선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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