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OB베어스, 이경필 타격 위력 롯데자이언츠에 이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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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OB 5-3 롯데

지난해 아마야구 국가대표팀이 애틀랜타올림픽에서 최하위의 수모를 겪었을때 고개를 숙이고 귀국한 대표선수단은“경필이만 있었어도…”라고 입을 모았다.

이경필(23.OB)의 주무기는 위에서 밑으로 떨어지는 변화구다.슬라이더 계열의 옆으로 휘는 변화구는 국제무대에서 통하지 않았고 이경필의 필요성을 절감했던 것이다.

시즌초반 마무리를 맡았던 이경필은 지난 14일 삼성전부터 선발로 나서기 시작했다.20일 롯데전이 두번째 선발등판.이는 주무기인 싱커와 투심패스트볼.커브등 아래로 떨어지는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던졌다.

7과 3분의1이닝동안 이가 잡아낸 22개의 아웃 가운데 외야플라이는 딱 하나.6회 손동일의 우익수 플라이밖에 없었다.삼진이 무려 9개.내야땅볼이 11개,내야플라이가 1개였다.

그만큼 그가 던지는 변화구는 타자들의 방망이 밑부분을 때렸다.다른 투수에 비해 낙차의 폭이 컸던 것이다.

이는 배명고시절 사이드암스로였다.한양대시절 정통파로 팔을 끌어올렸고 덕분에 사이드암 특유의 싱커를 비롯,아래로 떨어지는 변화구 구사에 능수능란하다.

하위타선이 장타를 터뜨렸을때 게임은 쉽게 풀린다.OB는 1-1로 맞서던 2회말 9번 이종민이 좌월 솔로홈런를 터뜨렸고,4회말에는 8번 문희성이 승부를 가르는 좌월 3점아치를 그려내 8,9번타자가 기대이상의 활약을 펼쳤다.자연스럽게 승리의 문은 OB쪽으로 열렸다. 이태일 기자

<사진설명>

롯데-OB의 잠실경기.6회초 롯데 김대익 타석때 OB포수 진갑용이 볼을 빠뜨리는 순간 2루주자 김민재가 3루까지 쇄도,세이프되고 있다.이경필의 호투로 OB가 5-3으로 승리했다. 박순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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