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탈북船 인도한 서삼식 중령 회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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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서해상을 통해 귀순한 안선국(49).김원형(57)씨 가족을 구조,해경에 인도한 부천함(1천) 함장 서삼식(徐三植.38.해사36기.사진)중령은 13일“백기와 인공기를 흔들며'침수되니 살려달라'고 외치는 것을 보고 순간 귀순자로 느꼈다”고 구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다음은 徐함장과의 일문일답. -安씨등이 탄 목조어선 노장어호(32)가 중국어선이 아니라는 것을 어떻게 알았나.“일반적으로 중국어선은 배 중앙에 조타실이 있고 그 위에 중국기가 달렸다.그러나 노장어호는 중국기를 달고 있었지만 배 가운데 기둥이 있어 중국어선과 다르다고 생각했다.” -처음 발견했을 때 거리가 얼마나 떨어져 있었나.“12일 오후3시쯤 본부로부터 백령도 전탐레이더에 중국 어선단 사이에서 빠져나와 남하하는 어선이 포착됐다는 연락을 받고 출동,목조어선이 함정 레이더에 포착됐을 때는 오후4시28분쯤이었다.부천함에서 약33㎞ 떨어져 있었다.” -주변에 북한 함정은 없었나.“노장어호 동쪽 30여㎞ 해상에는 북한 함정이 초계중이었으나 별다른 대응이 없었다.” -安씨 일행이 처음부터 귀순의사를 표시했나.“우리 함정이 목조어선에 9백정도 다가갔을 때 安씨 일행이 북한 함정인줄 오인,선수를 북으로 돌려 도주하다가 부천호가 2백~3백까지 다가가자 함정에 달린 태극기를 육안으로 식별하고'침수되니 살려달라'고 외쳤다.'어디서 왔나'고 묻자'북에서 왔다'고 대답했다.또 부천함에 승선할 때는'북한에서 남한으로 내려오는 중이다'고 말했다.” -安씨 일행이 아군 함정으로 옮겨 타서 뭘 했나.“처음에는 음식과 과자를 주어도 먹지 않다가 TV에서 자신들이 귀순했다는 방송을 듣고 그제서야 안심하고 순순히 응했다.당시 安씨는'북한 함정에 잡히면 바다에 빠져 죽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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