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씨 돈신부름 담당 女비서 둘 잠적 - 검찰 의도적 도피 추적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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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김현철(金賢哲)씨 개인사무실에 근무해오던 여비서 두명이 최근 자취를 감춰 현철씨측에서 의도적으로 도피시킨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구속된 박태중(朴泰重)씨의 ㈜심우 소속으로 93년부터 현철씨의 광화문사무실에 근무해온 여직원 韓모(30).洪모(31)씨가 현철씨의 청문회 증언(4월25일)직후 동시에 자취를 감췄다는 것이다.

이들은 현철씨의 돈 심부름과 각종 외부 인사 약속등을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이에따라 전담 추적반을 편성,이들의 신병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검찰이 박태중씨를 구속하면서 적용한 혐의에는 이들 여비서 2명이 심우에 근무하지 않았음에도 서류상 직원인 것처럼 만들어 93년부터 2년간 1인당 1천9백만원씩의 봉급을 지급한 것도 포함돼 있다.

한편 대검 중수부(沈在淪검사장)는 3일 金씨가 93년이후 기업인들로부터 받은 20억원이상을 전 대호건설 사장 이성호(李晟豪.미국체류중)씨를 통해 기업체 지분투자나 금융기관 예금등 방법으로 분산예치시킨 것으로 밝혀내고 돈의 행방을 찾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또 李씨가 설립한 ㈜동보스테인레스에 현철씨 돈이 흘러들어간 단서를 포착,2일 오후 경북 포항의 이 회사 본사사무실등 5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은 李씨가 94년 11월 측근 金종욱(40.전 대호건설 종합조정실장)씨를 통해 이 회사를 세운뒤 포항제철의 대전이남 철강 독점판매권을 따내는 과정에서 현철씨가 개입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또 신한국당 한승수(韓昇洙).국민회의 김원길(金元吉)의원을 6일께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예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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