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씨 관련 6개社 - 거평, 9개회사 인수자금 출처 뒷소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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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현철(金賢哲)씨에게 직.간접적으로 돈을 건네준 것으로 드러난 4개사는 대부분 문민정부들어 사세가 크게 늘어난 신흥기업들.이때문에 최근까지 줄곧 많은 의혹을 받아왔다.

올해 30대그룹(28위)에 진입한 거평그룹은 창립한지 18년된 신흥그룹.80년대 부동산붐을 타고 급성장했으며 22개 계열사중 무려 9개사를 90년대 들어 인수했다.대한중석.포스코켐등 굵직한 기업을 인수할 때마다 자금출처를 둘러싸고 루머가 나돌았다.나승렬(羅承烈.52)회장과 현철씨의 대학동창인 김희찬씨에게 돈을 전해준 나선주(羅善柱.36)기획조정실 사장(羅회장의 장조카)이 핵심 경영인. 두양그룹은 5공시절 공중분해된 전 국제그룹 양정모(梁正模)회장의 사위인 김덕영(金德永)회장소유 기업.85년 국제그룹 재기의 꿈을 안고 설립한 두양상사에서 출발해 철강과 무역.건설등으로 사업을 늘려왔다.최근 신한종금의 소유권 문제 때문에 梁씨측과 갈등을 빚어왔다.

삼정건설은 89년11월 토건일반면허를 취득하면서 본격적으로 건설사업에 손을 댄 2군업체.지난해 도급순위 1백40위로 매출액은 1천억원정도.이회사 이강년(李康年.41)사장은 29세때인 85년 경산.언양.평사휴게소를 운영해온 부친 이기억(李起億)씨의 자금지원을 받아 삼정주택(삼정건설의 전신)을 설립,기업을 키워왔다.대신기업등4개 계열사를 두고 대전을 기반으로 주택사업을 벌여왔으나 95년10월 본사를 서울로 옮기면서 사업영역을 전국 무대로 넓혔다.

라인건설은 지난해 도급순위 56위의 1군업체로 광주광역시에 본사가 있으며 지난해 매출액은 1천9백억원.광주.전남지역에서 금호건설에 이어 두번째로 큰 건설회사로 라인개발.라인종합건설등 17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회장은 공림(孔林.70)씨로 95년 부도가 난 덕산그룹으로부터 무등일보사를 인수하기도 했다.지난해 孔회장의 장남인 병곤(炳坤.48)씨가 대표로 있는 계열사 라인개발이 장학로(張學魯)전 청와대부속실장에게 2천만원을 준 사실이 밝혀져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기업이다.

주파수공용통신(TRS) 사업자 선정 로비와 관련,계열사인 태양생명을 통해 박태중씨에게 돈을 준 것으로 알려진 임광토건(회장 林光洙)은 관급공사 위주의 토목사업 분야에 강한 보수적인 사풍을 지닌 업체로 알려져 있다.주파수공용통신 사업이란 무전기와 유사한 통신설비를 제작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임광토건은 관련 부서를 만들어 이 부문의 진출을 시도했으나 사업자로 선정되는데는 실패했다.

임광토건은 지난해 기준으로 도급한도액 2천90억원,도급순위 62위의 1군 건설업체로 68년 토건 일반면허를 취득한 이후 주로 정부나 정부투자기관.지방자치단체 등의 관급공사 물량을 확보하면서 사세를 확장시켜 왔다.

도급순위를 보면 93년 50위,94년과 95년 모두 59위,96년 62위 등이며 90년대를 통틀어서 줄곧 35~62위의 순위로 1군업체에 포함돼 왔다.

지난해 매출액 2천1백30억원,수주 2천1백억원을 기록한 이 회사는 교량등 토목분야 매출이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임광토건은 林회장의 선친이 지난 27년 창업한 회사가 모체가 돼 현재에 이르고 있어 역사가 70년이나 된다.

한편 박태중씨에게 직접 돈을 준 것으로 알려진 임재풍(林栽豊)씨는 충북청주에 소재한 지방 생보사인 태양생명 대표로 임광토건 대표이사 임재원(林栽園)씨의 동생이다. 유규하.손용태.박장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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