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대표 한국신문편집인협회 초청 간담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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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18일 한국신문편집인협회 초청간담회에서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대표는 김현철(金賢哲)씨를'보통사람'으로 규정하면서 철저한 진상규명과 공정한 처리라는 입장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전두환(全斗煥).노태우(盧泰愚)씨 사면론에는 시민단체등의 반발기류를 감안한 듯 법원판결 직후의 사면 거론은 바람직하지 않다고만 언급했다.그간 李대표측은'국민 대화합'쪽에 무게를 실어 언급해 왔다.

李대표는“법률가 출신이 정치지도자가 되면 사회가 답답해지고 활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에“오히려 법의 배경인 정의.상식.보편타당을 아는 게 정치지도자로서의 덕성”이라고 주장했다.“진짜 고향이 어디냐”는 질의에“원래 고향은 부친대(代)까지 살던 충남예산이고 출생지는 황해도 서흥”이라고 밝혔다.다음은 李대표와의 일문일답.

-검찰의 정치인 소환조사를 어떻게 보는가.

“검찰수사에 정치권인사가 왈가왈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최근의 검찰에 대한 언급은 검찰수사를 제약하려는 게 아니라 진실은 밝히되 인권을 존중하는데 신경 써야 한다는 뜻이다.”

-한보돈을 수수한 정치인들의 거취는 어떻게 돼야 하나.

“흑백논리로 판단할 일이 아니다.받은 돈의 형성과정에는 연루정치인이 책임지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수수경위도 각각 다르므로 정치적 도덕성을 결여했는지는 개별적으로 구분해야 한다.”

-최근 민주계와 갈등이 있는 듯하다.

“민주계 인사들의 검찰소환으로 갈등이 증폭된 것처럼 비쳤으나 오해에서 비롯된 것일 뿐이다.지금은 오해가 해소됐다.”

-최근 사석에서'군(軍)이 나올지도 모른다'는 말을 했다는데.

“6공 직전 민화위(民和委) 참여시절 강영훈(姜英勳)전총리가 군이 나올 경우의 경고적 얘기를 한 것을 전한 게 와전됐다.”

-선거공영제는 결국 국민부담만 가중시키는 게 아닌가.

“군중집회에는 엄청난 돈이 들어간다고 한다.국민부담 증가는 불가피하다.”

-대기업정책등 경제철학은.“대기업의 시장 과(寡)지배는 문제가 된다.그러나 대기업의 역할을 무조건 축소하거나 경시하는 것은 옳지 않다.대기업.중소기업 양쪽의 역할.기능이 다르므로 균형조정이 중요하다.” 〈최훈 기자〉

<사진설명>

이회창 신한국당대표가 18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신문편집인협회(회장 성병욱.)가 주최한 금요조찬토론에 참석해

시국현안에 관한 의견을 밝히고 있다. 〈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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