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기아 2연승 강동희 종횡무진 동양 대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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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기아 94-73 동양

가드 한명이 팀플레이를 살리고 승리도 거둬들였다.국가대표로 다시 뽑힌'백전노장'강동희(30)가 프로원년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다운 원숙한 기량을 마음껏 과시한 한판이었다.

기아 엔터프라이즈는 16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97휠라컵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준결승 3차전에서 패기의 동양 오리온스를 94-73으로 대파하고 2승1패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기아는 올시즌 부산 홈경기 8승무패의'안방불패

'신화를 유지했다.

1승1패로 맞선 승부치고는 싱겁게 명암이 갈렸다.

1차전을 이겨 기선을 제압했던 동양은 2쿼터 들어 야투 난조가 이어지고 선수들간 호흡이 맞지 않아 32-26으로 리드를 허용했으며 이후 한번도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반면 기아는 3쿼터에서 센터 김유택(33)이 골밑을 확실히 장악하

고 강동희.허재(31)의 잇따른 3점포로 3분6초를 남기고 58-44로 크게 앞서 승세를 굳혀나갔다.

승부가 결정된 것은 4쿼터 7분쯤.동양은'에어'전희철(23)의 투핸드 덩크슛 시도가 실패하고 기아 김영만에게 3점포를 허용한데 이어 로이 해먼즈의 테크니컬 파울까지 겹치며 삽시간에 72-53,19점차까지 뒤지고 말았다.강동희는 4

천관중의 파도타기 응원에 보답하듯 현란한 개인기로 18점.6리바운드.4어시스트의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동양은 믿었던 해먼즈가 극도로 부진하고 포인트가드 토니 매디슨(20점)마저 이훈재의 밀착마크로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시종 발길질을 해대는등 거친 매너로 자멸했다.기아는 4쿼터 후반 4차전에 대비해 용병 2명을 모두 빼고 국내파

선수들만 기용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부산=봉화식 기자〉

<사진설명>

기아-동양의 준결승 3차전.기아 이훈재가 동양 허남영에 한발 앞서 리바운드 볼을 따내고 있다. 〈부산=신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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