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노태우씨 옥중 나라걱정 - 내일 대법원 판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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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불법적인 집권과정과 재임시 금품수수 비리로 국내외의 관심을 모았던 12.12및 5.18사건과 전두환(全斗煥).노태우(盧泰愚)씨 비자금사건이 17일의 대법원 판결로 막을 내린다.

이 사건으로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는 피고인은 모두 22명.12.12사건 15명과 비자금사건 관련 대우그룹 김우중(金宇中).동아그룹 최원석(崔元碩)회장등 7명이다.상고심중 유학성(兪學聖)피고인이 사망해 한명이 줄어들었다.

全전대통령의 변호인 석진강(石鎭康)변호사는“全전대통령은 이 재판에 대해 전혀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며“결과야 뻔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항소심 재판에서 무기로 감형된 후 비난이 쏟아지자 잠시'국가를 위해 헌신한 공로'를 인정하지

않는 국민들에 대한 섭섭함도 있었으나 이제는 담담할 뿐이라는 것이다.

石변호사는“全전대통령은 오히려 최근 국정상황과 관련,'대통령이 밉다고 이렇게 매도하면 나라가 흔들리고 국민들은 불행에 빠지게 된다'며 자신의 재판보다 최근 불안한 정국에 대해 근심하고 있다”며 김영삼(金泳三)대통령에 대해서도 진심

으로 근심하더라고 전했다.

요로결석으로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던 盧전대통령은 여전히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라는 것이 측근들의 전언.盧전대통령도 이번 재판에 대해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盧씨는 최근 작고한 유학성씨가 국립묘지에 안장된 것에 대해“군인으로 국립묘지에 묻히는 명예를 마지막으로 안았으니 다행”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최근 사면설과 관련,두 전직대통령은 일체의 발언을 삼가고 있으며'나라걱정'뿐이라는 것이 측근들이 이구동성으로 전하는 말이다.대법원 판결로 유죄가 확정될 경우 全.盧씨는 기결수가 돼 구치소에서 교도소로 이감되고 원칙적으로는 머리도

깎아야 한다.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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