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유네스코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조사관 실바 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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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창덕궁과 수원의 화성은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될 가능성이 있다고 현지조사를 마친 유네스코 산하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조사관 니말 데 실바(53)가 4일 밝혔다.

실바는 이날 오전 문화재관리국 회의실에서 4일간의 창덕궁.화성 조사를 마친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두 문화재의 세계유산등록 가능성에 대해“세계유산위원회 집행이사회 심의와 총회 결정이 남아있기 때문에 지금 답변하긴 어렵다”면서“95년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한국의 불국사 석굴암등에 대한 현지조사도 내가 맡았었다”고 말해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실바는 그러나“이미 등록된 종묘,불국사와 석굴암,해인사 장경판전등 3건에 비해 화성과 창덕궁은 한국으로서는 두번째 평가되는 일로 다소 어려울 수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창덕궁과 화성의 보존상태및 건축미등에 관련해 실바는“중국의 문화는 광대한 대륙적 성격이고 일본은 인공미가 강조되는 경우가 많으나 한국은 자연과 융화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면서 한국건축의 자연스런 멋이 그대로 보존돼 있음을 높이 평

가했다.

그는“화성의 경우 그 규모는 크지 않으나'화성성역의궤'를 토대로 잘 보존돼 있으며 많은 수의 연못.전각등이 모두 다른 모양으로 자연환경과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평가하고“수원시민들이 성곽에 대해 남다른 애착을 보이고 있는 점도 중

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창덕궁에 대해서는“자연지형과 어울리고 풍수설에 근거해 집을 지어 돋보인다”고 평했다. 〈곽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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