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1만 명 방과후 과외교사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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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내년부터 서울 지역 대학생이 초·중·고교 학생에게 무료로 과외수업을 해주는 봉사활동이 시작된다. 서울시는 시내 53개 대학 1만여 학생이 참여해 무료 교육봉사 활동을 하는 ‘대학생 동생 행복 도우미 프로젝트’를 내년 신규 사업으로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시는 이 사업에 18억원을 투입, 학교 도서관 등을 짓거나 보수해 과외 장소를 제공하는 한편 특기적성 프로그램을 만들어 교육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우수 봉사자로 선발되는 대학생은 해외 봉사활동 기회를 얻거나 봉사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 시는 대학생이 과외 봉사활동을 할 경우 학점을 취득할 수 있도록 각 대학에 협조를 구할 예정이다. 시는 사교육에서 소외된 저소득층 청소년에게 우선 혜택이 돌아가도록 할 방침이다.

남승희 서울시 교육기획관은 “초·중·고교생이 대학생 형·언니로부터 공부 도움을 받아 학습효과를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최근의 경제난 속에서 가정의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주고 학생 간 교육기회 격차를 해소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대학생 과외 봉사활동을 포함, 20개 교육사업을 내년에 추진하기로 하고 올해보다 82억원 늘어난 578억원을 사업비로 확정했다. 우선 저소득층이나 맞벌이 가정의 중학생 자녀들에게 방과 후 학습지도를 해주는 ‘방과 후 사랑방’ 사업을 실시한다. 70개 학교를 대상으로 하는 이 사업은 학생들에게 문화체험과 함께 저녁식사까지 제공한다. 시는 이 사업을 2013년까지 180개 학교로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초·중학교 운동장의 17년 이상 된 놀이·체육 기구들도 교체하고, 낡은 텔레비전은 LCD TV나 빔프로젝트로 바꾸기로 했다. 급식 여건이 미비한 70개 학교에는 단체급식용 오븐기도 설치한다. 도서 구입 및 ‘저자와의 만남’ 같은 독서 프로그램 운영에도 예산을 지원하기로 했다.

최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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