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삼성문화재단서 악기 대여 심 캐서린.오주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문화재단에 깊이 감사드립니다.이 악기로 훌륭한 연주자가 되라는 뜻으로 알고 더 열심히 연습하겠습니다.”

21일 삼성문화재단(이사장 洪羅喜)으로부터 1708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을 대여받은 오주영(14)군과 1725년산 과르니에리 바이올린을 대여받은 심 캐서린(25.여)씨는“아름답고 풍부한 소리에 감탄했다”며“이 악기를 갈고

닦아 개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이들 악기는 각각 10억여원을 호가하는 명기.이번 악기 대여는 재능있는 젊은 음악도들에게 고액의 악기를 일정기간 무료로 대여해 주는 악기은행사업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

미국 태생으로 현재 세종솔로이스츠 단원으로 활동중인 심씨는 줄리아드 음대에서 도로시 딜레이와 강효 교수를 사사했다.또 91년 올가 쿠세비츠키 콩쿠르에서 우승했으며 지난해 카네기홀 바일홀에서 뉴욕 한국음악재단 초청으로 데뷔 독주회를

가졌다.지금까지 시카고의 한 악기재단에서 대여한 일제 마쓰다 바이올린을 사용했다는 그가 좋아하는 레퍼토리는 베토벤의 협주곡과 바흐의 무반주 소나타.심씨는 오는 11월 세종솔로이스츠와 함께 서울공연을 가질 예정.

지난해 1월 14세의 뉴욕 영 콘서트 아티스트 콩쿠르에서 한국출신으로는 이성주.김지연.줄리엣 강에 이어 8년만에 우승을 차지한 오군은 경남 진주 태생으로 93년 서울시향과 협연한데 이어 현재 줄리아드 음대 예비학교에서 강효 교수를

사사하고 있다.

95년 삼성문화재단 장학생으로 선발됐고 지금까지 미국 콜번재단에서 대여한 알바니 바이올린을 사용해 왔으나 소리가 빈약해 애태워 왔다.낭만주의 음악과 크라이슬러 같은 바이올린 소품을 즐겨 연주하는 그는 4월 뉴욕 롱아일랜드 오케스트

라와 협연하고 98년 뉴욕 데뷔 독주회를 갖는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