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연방은행, 한국系은행들에 '유동성 보고'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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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런던=남정호 특파원.뉴욕=김동균 특파원]한보사태 이후 뉴욕지역 연방은행은 한국계은행 지점들에 1주일에 한번씩'유동성 보고'를 하도록 요구하고 있다.실수요보다 더 많이 자금을 빌려 본점(망할 가능성이 있는)으로 보내는지등을 체크하겠다는 것이다.

이달 초에는 미 금융감독기관들이 한국계은행들을 차례로 방문해 자금상황등을 점검하기도 했다.

또한 한보사태이후 무디스사 신용등급 평가에서 제일.외환.조흥은행의 등급이 한등급씩 내려갔는데 이번 삼미부도와 관련된 은행의 경우 한등급 더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현지에서는 보고 있다.

주(駐)뉴욕 총영사관의 강권석 재무관은“아직까지 삼미부도로 인해 한국계은행이나 기업이 특별히 더 어려워졌다는 징후는 없다”며“그러나 한보사태와 맞물려 파장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유럽 최고의 금융신용도 평가기관인 IBCA는 19일 제일.조흥.외환등 3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새로운 신용등급에서 ▶제일은행은 C/D에서 D/E로 두단계 ▶조흥.외환은행은 C에서 C/D로 한단계씩 내려갔다.

IBCA는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당진제철소의 회생이 불투명한 상태여서 한보부도로 인한 해당은행의 피해가 조만간 복구될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이라며“이들 은행의 이자및 대출원금상의 손실이 올해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계속되리라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제일은행에 대해 IBCA는“한보부도로 인한 최대의 피해자일 뿐 아니라 이번에 부도가 난 삼미와도 관련돼 이같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조흥.외환은행의 경우 제일은행보다 피해는 적으나 한보사태에 의해 상당한 손실이 발생한데다 전반적인 경영환경이 악화돼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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